“나야 들기름~!” 막국수·파스타 가게도 줄 섰다

들기름 막국수·들깨 파스타 인기
“고소한 향미, 크림과 잘 어울려”
오메가3지방산 등 영양소도 풍부


들기름 막국수 [우리의 식탁 제공]


“나야 들기름~!”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최강록 셰프가 들기름 요리를 선보이며 한 말이다. 들기름에 주목한 이 말은 인기 ‘밈(Meme·인터넷 유행 사진이나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들기름·들깨가 ‘주인공’으로 뜨고 있다.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음식점 또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들기름 막국수, 들깨 파스타가 대표적이다. 특히 들기름 막국수는 보이그룹 BTS 뷔를 비롯한 연예인들이 소개하며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에서는 줄이 길게 늘어선 유명 맛집의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식품사들은 맛집에 가지 않아도 간편히 즐기는 가정간편식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막국수는 빨간 양념이 대중적인 메뉴다. 하지만 최근에는 들기름 막국수가 인기다. 요리의 매력은 메밀과 들기름의 ‘고소한’ 조합이다. 자극적인 고추장 양념 대신, 담백한 맛으로 메밀 고유의 풍미를 살린다.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일명 ‘맵찔이(맵다와 찌질이를 합친 신조어)’나 어린아이도 즐길 수 있다.

조리법도 간단해 집에서 만드는 홈레시피도 유행이다. 삶은 메밀면에 들기름, 간장, 식초, 설탕, 참치액, 들깨가루 등의 양념장을 섞는다. 위에 김가루, 쪽파를 올리면 완성이다.

묵은지 들기름 파스타 [우리의 식탁 제공]


양식 레스토랑에서도 들깨와 들기름 사용이 많아졌다. 고소한 들깨가 크림소스, 오일 파스타와 어울려서다. 들깨 파스타, 들깨 나물 파스타, 묵은지 들기름 파스타, 들기름 라구 파스타 등 다양하다.

롯데호텔 서울 조리팀 관계자는 “보통 들깨는 통깨를 갈아 쓰는데, 곱게 갈린 들깨의 고소함이 파스타 맛을 풍부하게 만든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특히 크림과 잘 어울려 크림파스타나 뇨끼(gnocchi·수제비와 비슷한 파스타)에 넣으면 좋다”고 덧붙였다.

들깨 파스타는 크림소스에 들깨를 넣어 만든다. 면은 주로 페투치네 면이 사용된다. 소스가 잘 배서 진한 들깨 크림소스를 즐길 수 있다.

들깨 나물 파스타는 시래기, 고구마순 등의 나물을 들깨에 무쳐 파스타에 얹은 요리다. 또 올리브오일 대신 들기름으로 오일 파스타를 만들기도 한다.

들깨는 밀가루와 궁합도 좋다. 이 관계자는 “오메가-3와 식이섬유 등 들깨의 풍부한 영양소는 밀가루에 부족한 성분을 보충한다”고 설명했다.

들깨는 오메가3 지방이 많은 대표 식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들기름의 지방산 중 63% 이상이 오메가3다. 식물 기름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오메가3가 많아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다. 실제 한경국립대학교 식품생물공학과 연구팀이 들기름·참기름·흑참기름·올리브유를 비교 실험한 결과, 들기름의 SOD 활성도는 90.2%였다. 나머지 3종(0.2~67.2%)에 비해 높은 수치다. SOD는 세포의 염증을 막는 항산화 효소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들깨는 현대인이 주목하는 오메가3가 많고, MZ세대 입맛까지 사로잡는 고소한 풍미가 있다”며 “외식업계에서도 새로운 메뉴 개발에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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