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은 어쩌라고” 다이소 3000원 건기식에 약사들 ‘부글’

24일 다이소 명동역점에서 한 손님이 건강기능식품을 보고 있다. 신현주 기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생활용품매장 다이소에서 영양제를 비롯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를 시작하자 일부 약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다이소는 지난 24일부터 전국 200개 매장에서 영양제를 비롯한 건기식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에 입점한 제약사는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일양약품 등 세 곳이다. 해당 제약사의 종합비타민, 비타민B, 루테인, 오메가3 등이 다이소에 들어갔다.

다이소의 장점은 가격이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일반적인 건기식은 한 달 치를 평균 2~3만 원에 구입해야 한다. 다만, 다이소에서는 3000~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성분이 유사한 고품질 제품을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는 반겼지만 약국의 입장은 다르다. 대형 생활용품점과 일부 품목에서 경쟁하게 되면 약국의 매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약국의 전체 건기식 점유율은 4.2%로 크지 않지만, 건기식 부문은 미래에 약국 매출을 견인할 핵심 먹거리 사업으로 꼽혀왔다.

다이소 건기식 판매 소식에 약사들 사이에선 볼 멘 소리가 이어졌다. 국내 모 약사 커뮤니티에는 “어이없는 것들, 약장에서 다 치워버린다”, “XX 제약 보이콧 해야겠다”, “남은 재고 소진하면 절대 안 시킨다”, “(해당 제품의) 함량이 가관이다” 등 부정적 반응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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