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도 깃발 꽂았다…인천공항 속 ‘쇼핑의 신세계’ [르포]

신세계免, 2터미널에 단독 부티크 등 오픈
터미널 서편에는 뷰티·패션 중점 ‘신세계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에 문을 연 루이비통 매장. 전새날 기자


[헤럴드경제(인천)=전새날 기자] 27일 오전 9시께 찾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아침부터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3층 면세구역 안으로 들어서자 화려한 루이비통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입구 벽면은 일본 예술가 무라카미 다카시가 재해석한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패턴인 멀티컬러 모노그램을 활용한 오브제들로 꾸며져 있었다. 매장 내부에는 가방부터 선글라스, 벨트, 신발 등 잡화류, 신발, 캐리어에 이르기는 다양한 제품이 진열됐다.

전날 신세계면세점은 2터미널 개장 7년 만에 최초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 매장을 선보였다. 면세 업계가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명품 3대장 매장 유치에 공을 들이는 건 처음이 아니다. 중요한 점은 차별성이었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에르메스 매장을 최초의 더블 파사드 부티크로 선보인 바 있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은 2터미널 명품 브랜드 중 특이하게 두 개 층을 활용하고 있다. 단층 디자인에 상대적으로 좁은 면적을 활용하는 다른 명품 브랜드 매장과 다르다. 두 층을 실제 매장으로 운영하는 ‘듀플렉스 매장’ 형태는 현재 루이비통이 유일하다. 현재 3층만 문을 열었지만, 오는 5월에는 4층까지 공개해 정식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매장이 완성되면 내부 계단과 4층 통로를 통해 입장할 수 있게 된다.

루이비통 매장을 지나 터미널 서편으로 들어서면 ‘신세계존’이 모습을 드러낸다. 신세계존은 패션·뷰티부터 가전기기까지 원스톱 쇼핑 공간으로 구성한 체험형 공간이다. 지난해 9월 복합 패션·뷰티 등 140여 개의 브랜드를 모아 선보였다. 이어 11월 메이크업·향수 특화 공간과 주류·담배·식품 공간을 추가해 2880㎡(871평) 규모로 완성했다.

신세계면세점은 판매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의 쇼핑 경험을 높였다. 동선도 곡선형으로 만들었다. 메이크업·향수 특화 공간에는 니치 향수(프리미엄 향수)와 메이크업뿐만 아니라 기초케어 전문 브랜드까지 99개의 국내외 인기 브랜드가 입점했다. 프라다 뷰티와 산타마리아노벨라, 푸에기아 1833, 포트레, 토코보 등 단독 브랜드도 유치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 내 신세계존. 니치향수 크리드·딥티크가 팝업을 진행 중인 모습. 전새날 기자


신세계존에서는 뷰티 팝업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는 니치 향수 ‘딥티크’와 ‘크리드’가 인천공항점 최초로 팝업을 운영하고 있다. 니치 향수 인기가 이어지면서 관련 제품을 팝업 형태로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앞서 샤넬, 프라다, 디올 등 명품 뷰티 브랜드도 팝업을 선보였다. 패션 제품은 선글라스부터 의류, 가방, 신발 등 잡화류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아우른다. 이 영향으로 ‘신세계존 효과’도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1월 뷰티·패션 매출은 신세계존을 운영하기 전인 지난해 8월과 비교해 각각 19%, 51% 신장했다.

터미널 동편으로 이동하면 신세계면세점의 주류·담배·식품 매장을 둘러봤다. 신세계면세점은 차별성을 위해 ‘최초’와 ‘단독’에 집중하고 있다. 주류 코너에는 공항 최초 곤돌라 형태의 와인존을 마련해 제품군을 강화했다. 트렌디한 식품도 단독 입점했다. 식품 구역 전면에는 단독 입점한 ‘하트티라미수’와 ‘골든피스’를 내세웠다. 매장 직원은 “인기가 많아 하트티라미수를 보관하는 냉동고를 추가했다”며 “대만과 일본 관광객 비중이 80%를 차지한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앞으로도 공항 쇼핑 경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향후 2터미널 이용객이 늘면 매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1터미널을 이용하는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의 2터미널 이전은 이르면 하반기 진행될 예정이다. 2터미널에는 대한항공과 진에어, 델타항공 등 9곳만 입주해 있다. 2터미널은 확장 공사를 통해 연간 52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됐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터미널의 승객 분담률은 66.7%(4749만명), 2터미널은 33.3%(2366만명)로 각각 집계됐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차별화된 MD 구성과 원스톱 쇼핑 공간, 단독 부티크 매장으로 공항 쇼핑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인천공항 면세점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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