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삭풍에 살얼음판 걷는 美 증시···코스피 전환점 될까 [투자360]

트럼프 “캐나다·멕시코 관세 내달 4일 발효”
같은 날 중국에 10% 관세 추가 부과 압박도
나스닥 2.8% 하락·엔비디아 8.5% 급락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예상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28일 국내 증시는 간밤 본격화된 트럼프발(發) 관세 정책과 엔비디아 부진에 하방 압력이 드리워질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78% 급락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45%, 1.59%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고,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 또한 커지자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7.226으로 올랐다. 약 일주일 만에 다시 107선을 넘어섰다.

미국 주식시장과 인공지능(AI) 대장주 격인 엔비디아는 예년보다 낮게 제시된 올 2~4월 총마진율 가이던스(전망)에 성장세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장 초반 하락 전환한 뒤 점차 낙폭을 키워 8.48%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는 엔비디아 외 주요 기술주들의 약세 전환으로 이어지며 지수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 같은 미국발(發) 삭풍에 국내 증시도 이날 불안한 출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2.45% 오르고, 이번 주 초반에도 뉴욕증시에 비해 선방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분위기가 바뀔 조짐이 미묘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의 호실적에도 코스피는 주춤했다.

미국의 관세 발효 예고일이 다가오자 시장 예상과 달리 미국발 관세전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전장보다 9.9원 급등한 1443.0원에 주간 거래를 마친 것도 금융시장의 분위기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이달 말 배당락 영향까지 더해져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9.34포인트(0.73%) 하락한 2621.75로 장을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다시 관세 뉴스가 주식시장을 여러 차례 흔들어 댈 것”이라며 “다만 이미 주식시장이 관세 횡포에 노출되며 학습효과가 생겼다는 전망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에 발표될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대한 경계 심리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1월 근원 PCE가 지난달(2.8%)보다 둔화한 2.6%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해 시장 경계감이 큰 상황이다.

한편, 간밤 미국의 해군장관 지명자가 인사청문회에서 한화그룹을 언급하며 한미 양국 간 조선업 협력을 강조한 가운데 증권가는 이날 관련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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