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금값 2분기까지 상승 가능성”

미국발 무역전쟁 격화 영향


최근 국제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하나증권이 미국발(發) 무역전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분기까지 금값 상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두 달 동안 금 가격이 11%가량 상승했다”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중국 가계와 중앙은행의 금 매입 재개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금 매입 움직임에 주목했다. 전 연구원은 “지난해 금 가격 상승을 이끈 주역인 중국 가계는 가격 부담이 커지자 지난해 9월부터 금 매입을 줄여왔는데, 올해 2월 들어 상하이거래소의 금 가격 프리미엄이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중국 인민은행도 6개월간 중단했던 외환보유고 내 금 매입을 지난해 11월부터 재개하며 금 비축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커진 무역분쟁 우려가 금 가격을 더욱 자극할 것이라고 봤다. 전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수입 물가 상승 우려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무역분쟁 불확실성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한동안 잠잠했던 관세를 다시 언급하며, 본격적인 관세 전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달 초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뒤 한 달간의 유예기간을 두겠다고 밝힌데 이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상대로) 3월 4일 발효될 관세는 예정대로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날엔 중국도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며 “4월 2일 상호관세 날짜는 그대로 유효하다”고 했다. 이는 이달 초 중국에 부과된 10% 관세에 추가되는 것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20%나 늘어나게 된 셈이다.

전 연구원은 “올해 금 가격 상단을 온스당 3100달러 수준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2분기까지 금 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전날 금 가격은 온스당 2894달러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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