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솔루션즈도 공모작업 개시 전망
에이치PE·스틱인베 구주매출 예상
불확실성에 주가부침 LG CNS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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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포트폴리오 투자금 회수(엑시트) 목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대어로 분류되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는 2024년 결산이 마무리되는대로 공모 작업 개시가 예상된다. 딜 구조와 성격이 유사했던 LG CNS는 국내외 시장 불확실성 요소가 더해져 상장 후 주가 부침을 겪고 있어 이를 극복할지 주목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내달 사업보고서가 완료되는대로 공모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작년 말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승인 받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IPO로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 창구를 열어줘야 하는 만큼 공모에 속도를 낼 것을 관측된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등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배주주는 FI 지분에 대해 풋옵션(매도청구권) 의무를 지고 있다. 이미 해당 권리는 효력이 시작된 만큼 IPO를 실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FI 지분은 공모 과정에서 전량 구주매출로 정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I는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로 2017년 지분 취득에 약 2790억원을 투입했다. 당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전체 지분가치는 8800억원대 였다. 현재 지분율은 약 21.9%를 나타낸다. 롯데지주 측에서 보장 받은 내부수익률(IRR)은 20%대 후반에 육박한다. 공모가 기대 가격에 미치지 못할 경우 롯데지주가 차액을 보전해야 하는 만큼 수익은 거둘 전망이다.
작년 말 거래소 심사를 통과한 공작기계 제조사 DN솔루션즈도 감사보고서가 마무리 되는대로 공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DN솔루션즈 역시 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FI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KDB산업은행과 공동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DN솔루션즈에 약 25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공모 과정에서 구주매출로 일부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FI의 소유 지분 자체는 IPO 공모 시장에서 소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연초 진행된 LG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 LG CNS(LG씨엔에스)의 경우 상장 후 주가 부침을 겪는 점이 부담 요소다.
최근 2년 사이 증시에 입성한 기업 가운데 PE를 주주로 둔 주요 기업으로 ▷LG CNS ▷삼양엔씨켐 ▷엠앤씨솔루션(MNC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 ▷현대힘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공모가를 밑도는 곳은 LG CNS가 있으며 MNC솔루션 역시 최근 들어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기 시작했다. LG CNS의 경우 다른 기업과 비교해 공모 사이즈가 컸고 대통령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아 다양한 주주 확보에 한계가 따랐다.
LG CNS 딜에서 손실을 경험한 공모주 투자자가 누적돼 있는 상황에서 추후 IPO 기업들은 부담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상장 후보 기업들은 FI의 투자 단가를 감안하면 몸값 책정에서도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 지배주주가 약속한 FI의 보장수익률을 감안하면 섣불리 시장 눈높이에 맞춰 상장을 강행하기 어렵다.
심아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