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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연합]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국내 복귀한 후 챔피언 우승을 한번도 못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이번엔 마지막인 만큼 정말 통합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 축포를 터뜨리며 통합우승에 대한 의지를 더욱 불태웠다.
흥국생명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관장전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지난 2월 26일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 후 정규리그 1위 시상식을 가졌다.
김연경은 시상식 전 인터뷰에서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해 기분이 좋다. 시즌을 치르면서 외국인선수 부상 등 위기도 많았지만 팀원들이 똘똘 뭉쳐서 더 강해졌고 그 덕분에 정규리그 1위를 빠르게 확정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있긴 하지만 국내 복귀 후엔 한번도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이번엔 마지막인 만큼 통합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남은 경기 감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잘 마무리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달 13일 은퇴를 깜짝 선언한 김연경은 이제 빛나는 자신의 커리어를 완성할 단 하나의 퍼즐만 남겨놓은 상태다. 바로 통합우승이다.
2005-2006시즌 V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연경은 흥국생명을 3차례 챔피언결정전 정상으로 이끈 뒤 해외에 진출, 국내보다 해외리그에서 더 많은 시즌을 보냈다. 12시즌 동안 일본, 튀르키예, 중국리그에서 활동했고, V리그는 2024-2025시즌이 8번째 시즌이다.
지난 2022년 국내 복귀한 후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은 터라 통합우승에 대한 갈망이 어느 때보다 크다.
복귀 첫 시즌인 2022-2023시즌엔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3위 한국도로공사에 패해 통합우승에 실패했고, 2023-2024시즌엔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건설에 3전 전패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뒤엔 한 번 더 챔피언에 도전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결국 올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37번째 생일인 지난달 26일 최단기간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김연경은 1일 현재 공격성공률 4위(45.68%), 오픈 공격 5위(성공률 42.71%), 후위 공격 7위(성공률 37.5%), 퀵오픈 1위(성공률 51.35%) 등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공격 주요 부문에서 상위에 올라 있다. 특히 올시즌 5라운드에서 무려 3차례나 라운드 MVP를 수상하며 여전히 리그 최고의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김연경은 은퇴를 발표하면서 “팀 성적과 관계 없이 은퇴하겠다”고 말했지만, ‘라스트 댄스’의 피날레는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김연경은 “우리 팀이 올 시즌에 정말 잘하고 있다”며 팬들의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오는 11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페퍼저축은행전,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 칼텍스전에서 은퇴투어를 이어간다. 홈 경기는 6일 현대건설전과 15일 한국도로공사전, 두 경기가 남았다.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흥국생명 김연경에게 남은 경기는 적으면 7경기, 많아야 9경기다. 과연 김연경이 20년 프로 선수 커리어의 피날레를 통합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배구팬들의 뜨거운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