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재고 감소하며 공급과잉은 개선
“파운드리, 바닥서 회복 기대감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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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7개월째 팔아치웠다. 2월 말 매수와 매도 규모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결국 상승 전환에 실패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을 2576억원 순매도했다. 지난달 12일 842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되면서 월 기준 순매도세를 끊어냈다. 이후 5거래일(19~25일) 동안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월 말 매도세가 높아지면서 뒤집혔다.
외국인은의 ‘셀(Sell) 삼성전자’ 행렬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다. 외국인은 지난해 7월 삼성전자를 2조7691억원 순매수했지만 다음달 2조88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후 ▷9월(-8조6208억원) ▷10월(-4조4632억원) ▷11월(-3조9432억원) ▷12월(-2조1705억원) ▷2025년 1월(-1조7342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 보유 비중은 지난달 말 50.09%를 기록하며 간신히 50%대를 지켜냈다. 올해 초 50.46%로 시작했지만 지난 1월 49.87%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 조 단위 순매도 규모보다 줄면서 5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기술주 중심 거품 우려 확산한데다 소비자 심리가 꺾이고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팽창하면서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 경쟁력을 둘러싼 의구심도 부정적 요인이다. 마이크론에 단일 D램,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서 뒤쳐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이크론 지난해 2월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 공급했고 HBM 12단 개발은 작년 9월 마무리해 고객사의 퀄(승인) 테스트 중이다. 삼성전자는 HBM3E 12단, 8단 제품을 아직 엔비디아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 PC 등 주요 정보기술(IT) 세트 업체가 보유한 메모리 재고가 감소하면서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흐름이다. 메모리 재고는 지난해 하반기 18주였지만 올해 1분기 10주, 2분기 7주 수준으로 감소 관측이 나온다. 메모리 업체의 공정전환과 가동률 조정에 따른 감산 지속 등으로 공급 축소 효과가 나타나면서다.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 정책을 펼치며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스마트폰, PC 등 IT 세트 수요가 확대된 영향도 꼽힌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악화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판단”이라며 “추가적인 3조원 자사주 매입 및 1차 매입분에 대한 소각이 이뤄지는 시기로 부정적인 뉴스보다는 긍정적인 뉴스가 주가에 더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파운드리 역시 올해 적자는 유지되겠으나 2나노 수율 개선 및 양산(엑시노스 2600) 시작에 따른 바닥에서의 회복 기대감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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