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자체 협업 기획전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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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주차장에 모인 배송 트럭이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쿠팡의 ‘착한상점’에 입점한 중소상공인이 거둔 누적 매출이 3조원을 돌파했다.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속에서 중소상공인과 지역 농어촌이 쿠팡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이 2022년 8월 선보인 ‘착한상점’의 누적 매출은 2023년 말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1년 동안 2조원의 추가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배 넘게 성장했다.
‘착한상점’은 지방 농어촌과 중소상공인의 디지털 판로 개척을 위해 선보인 상설기획관이다. 쿠팡은 다양한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지원했다. 실제 착한상점은 수만 중소상공인이 만든 제품으로 구성했다.
김·감·과메기 등 특산품부터 소규모 생산시설에서 만든 식품·공산품을 아우른다. 지난해 ‘착한상점’ 상품은 58만개로, 2023년(46만개) 대비 26% 늘었다.
최대 장점은 품질력이다. 쿠팡은 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중앙회·한국여성경제인협회·동반성장위원회를 비롯해 24개 기관·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중소기업을 선정해 기획전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충주사과·나주배·김천포도 등 지리적표시 등록품목을 대상으로 ‘지리적표시 특별기획전’을, 여성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여성기업제품 특별전’ 등을 46차례 실시했다.
현재 쿠팡 전체 판매자 중 약 70%가 연 매출 30억원 미만의 소상공인이다. 한 중소상공인은 “별도 마케팅 비용 없이 대형 인기 상품과 경쟁할 수 있으며, 다른 유통채널에서 노출 기회를 받지 못해 낮아진 인지도를 쿠팡으로 끌어올리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주방용품 제조사 ‘키친블루밍’은 2023년 3월 입점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00% 뛰었다. 신효정 키친블루밍 대표는 “(쿠팡) 입점 이후 고용 규모가 3배 늘었다”면서 “’여성 기업 제품 특별전’에 참여하면서 성장에 속도가 붙었고, 현재 쿠팡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고 했다.
국산 고춧가루 브랜드 ‘햇님마을’을 운영하는 ‘영양F&S’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60% 성장했다. 고춧가루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전통식품인증을 받은 영양F&S는 지난해 6~11월 ‘전통식품품질인증제도 기획전’에 참여했다. 이동환 영양F&S 대표는 “작년에만 전체의 20%인 10억원의 매출을 쿠팡에서 냈다”고 전했다.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는 “전국 중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시작한 착한상점에 입점한 중소상공인의 매출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관 기관 및 지자체와 협업해 중소상공인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