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업기술로 개도국 식량안보 지원

농촌진흥청, 몽골 등 6개국 전수
한국 농기자재 해외 진출도 모색


정부가 파키스탄 등에 전수해 큰 성과를 낸 ‘K-농업기술’을 올해 우즈베키스탄, 몽골, 베트남 등 6개 국가에 전수하기로 했다. 개도국의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한국 농기자재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K-농업기술을 활용한 개발도상국 식량안보 기여 방안’을 발표했다.

주무부처인 농촌진흥청은 이번 방안을 구체화할 3대 전략으로 ▷농업기술 공적개발원조(ODA) 파급효과 제고 ▷글로벌 농업 연구개발(R&D) 네트워크 강화 ▷호혜적인 농기자재 수출 전략 등을 수립했다.

이미 농업기술 ODA 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 맞춤형 농업기술개발과 대륙별 공통 농업 문제해결을 지원하고 있는 농진청은 올해에는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 국가에서 농업 정책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한다. 농진청은 앞서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과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를 통해 개발도상국 농업기술 개발을 지원해왔다.

KOPIA에는 20개국,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에는 6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농진청은 파키스탄에 무병씨감자 수경재배 기술을 전수해 현지 씨감자 생산성을 약 6배 올리는 성과를 낸 바 있다. 파키스탄 정부에서는 이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지정, 양국에서 5년간(2023~2028년) 각각 250만 달러씩 투자해 씨감자 자급률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이같은 농업기술 ODA 사업의 성공 사례를 효율적으로 확산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수원국 정부, 국내 유관 부처, 국제기구·국제 연구기관과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아프리카 7개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K-라이스벨트 사업에 박차를 가해 이들 국가에 벼 종자 생산단지를 구축하고 2027년까지 연간 우량종자 1만톤 공급하기로 했다.

이 사업으로 2023년 벼 우량종자 2321톤을 생산해 사업 목표를 14%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사업 목표(3288톤)도 100% 이상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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