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올해 경기창작캠퍼스 주요 사업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경기문화재단(대표 유정주) 경기창작캠퍼스가 2025년을 맞아 ‘바다 여행자를 위한 문화예술 휴게소’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바탕으로 경기 서부해안권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예술 창작과 문화 휴식이 공존하는 대민 서비스 공간으로의 전환을 위한 문화예술 사업을 추진하고, 예술인 창작자는 물론 문화예술 활동가로 대상층을 확대하여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위한 폭넓은 지원 활동을 펼친다. 경기창작캠퍼스는 예술 창작 레지던시 전문 기관으로 지난 2009년부터 운영해왔던 경기창작센터가 2년간의 1차 리모델링을 거쳐 재탄생한 경기문화재단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다.

지역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 경기창작캠퍼스

경기창작캠퍼스는 2024년 가을, 경기창작센터에서 경기창작캠퍼스로 공식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CI를 공개했다. 경기창작캠퍼스에서 시작하는 예술의 경험이 일상 속에 반짝이는 즐거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새 CI는 깜박이는 눈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전체적으로 둥근 곡선을 사용하여 다정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담았다.

2024년 경기창작캠퍼스는 총 6개의 부속 건물 중 선감생활동, 창작동, 교육동, 선감아트홀 총 4개 건물의 리모델링을 완료한 후 문화예술 활동가 입주, 동호회 등록, 문화예술 축제 등의 시범사업을 추진하였고, 2025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 1차 리모델링 공간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경기창작캠퍼스의 선감생활문화센터는 문화예술 활동가들의 창의적인 사업과, 지역 주민은 물론 경기 서해권역 방문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경기 서해권역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올해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창작 기반 지원을 강화하여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선감생활문화센터에서는 입주자들간의 상시 교류를 위한 네트워크 프로그램은 물론 지역 기반 문화예술 활동 지원 프로그램, 입주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장 운영함으로써 예술을 매개로 한 소규모 창업을 활성화하고, 입주 단체들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신규 입주자 모집은 3월 중 예정돼 있다. 입주자로 선정되면 입주자 전용 공간뿐 아니라 선감생활문화센터 내 다양한 공용시설을 사용할 수 있으며, 향후 경기창작캠퍼스에서 운영하는 축제와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대관 시설을 폭넓게 개방하여 창작자들과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연습실, 합주실, 무용실, 세미나실은 물론 다목적 공연장으로 활용가능한 선감아트홀 강당과 외부의 잔디광장, 노천극장 모두 문화예술과 관련된 활동이라면 누구나 대관하여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전시실을 정비하여 정기 대관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다.

예술이 흐르는 바다, 다채로운 정기 문화 축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경기창작캠퍼스는 2025년 5월부터 새로운 정기적 문화예술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는 어린이날 연휴 시작일인 5월 3일(토)을 시작으로, 5월부터 10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경기도 문화의 날 주간 토요일에 다채로운 프로그램들과 함께 도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 가을 축제에서 많은 방문객들로부터 좋은 반향을 얻었던 편안함과 휴식을 주는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랜덤 플레이 댄스’, ‘마술 공연’ 등 어린이 가족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은 물론, 회차별, 계절별로 특화된 축제 프로그램으로 ‘물총 놀이’, ‘사일런트 댄스’, ‘형광안료 플레이’ 등 경기창작캠퍼스의 탁 트인 야외 공간을 활용하여 색다른 문화적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선감아트홀과 전시실, 교육실에서는 공연과 미술작품 전시,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실내 문화예술 체험 활동이 펼쳐지고, 넓은 잔디광장에서 뛰며 즐길 수 있는 놀이 광장, 캠퍼스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며 진행하는 보물찾기, 색다른 문화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플리마켓도 운영할 계획이다.

비가 와도 괜찮은 문화예술 체험 – 실내 예술체험 놀이터, 작은 도서관, 전시 공연 상시 운영

경기창작캠퍼스는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규모의 체험형 그물망 구조 어린이 놀이 공간을 마련한다. 선감생활동 1층에는 서해안의 갯벌과 바다의 생태를 형상화한 예술적인 그물 구조물의 어린이 체험전시인 ‘갯벌 놀이터’(가칭)가 준비중이다. 130여 평 규모의 넓은 실내 공간에 조성되는 아름다운 그물 놀이터는 서해 권역의 생태를 체험하면서 안전한 실내 놀이 활동이 가능하며, 올 7월 도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전시와 공연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한다. 교육동 1층에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미디어아트 전시와 색다른 현대미술, 디자인, 문화 전시가 연중 추진되며, 선감아트홀에서는 등록 공연예술 단체의 예술성 높은 공연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맞는다. 선감생활동 1층에는 방문객들의 참여로 자율 운영되는 작은 도서관이 마련되어 도서 나눔과 독서활동이 상시 가능하다.

복합문화공간 편의시설도 더욱 확충한다. 방문객들이 더욱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유아 휴게실과 휴식 공간을 개방하고 도시락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실내 자율 취식 공간을 마련하여 이용의 편의를 높인다. 특히 선감생활동 1층에는 무인 로봇카페를 도입하여 체험과 휴식의 편의를 더하고, 장애인 접근도 개선 및 안전 관리 시스템 강화를 통해 방문객이 안전하고 평안하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문화예술 교육 체험 확대

새로운 경기창작캠퍼스는, ‘캠퍼스’라는 명칭에 걸맞게 단계적인 교육활동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창의적인 예술체험을 제공하며, 체류형 예술캠프를 운영하여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예술교육 활동이 주로 이루어지는 교육동에서는 4월부터 조형, 평면, 음악, 미디어, 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업 예술작가들이 직접 기획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장르의 교육이 운영된다. 5월에서 10월에는 야외에서 진행되는 어린이 동반 가족 대상 주말 목공 체험 <뚝딱 나무 보물섬>도 예정되어 있다. <뚝딱 나무 보물섬>은 어린이와 부모, 그리고 예술가가 함께 나무를 이용해 자유로운 놀이 공간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창작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들이 열린 공간의 가능성을 마음껏 탐색하고 직접 구조물을 더해가며 상상 속 공간을 현실로 이루어가는 ‘블랭크 캔버스(Blank Canvas)’ 형태의 체험 놀이이다. 여름 방학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나무블록 쌓기 창의 예술 대회’를 준비 중이다. 참여자들은 새로 단장한 경기창작캠퍼스의 넓은 강당에서 폐목재를 다듬어 만든 나무블록들을 자유롭게 쌓아올려 원하는 조형물을 만들어볼 수 있다.

올해 주목할만한 교육 행사로 경기창작캠퍼스 인근 대부도 일대의 글램핑장, 캠핑장 등 숙박시설과의 연계를 통한 ‘테마별 예술캠프’가 있다. 작년 2차례 시범 운영했던 <부크부크 독서캠프>의 성과를 토대로 사업을 확장하여 올해는 게임, 댄스, 요리, 목공 등 더욱 다양한 테마의 캠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밤샘 게임대회, 랜덤플레이 댄스, 각자 준비한 음식을 나누는 포트럭(potluck) 파티, 죽음에 대한 사색(입관 체험) 등, 삶 전체를 관통하는 다양한 문화적 의미를 담은 주제별 캠프를 통해 더욱 폭넓은 문화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레지던시 재개관, 2026년 목표로 준비

2025년 경기창작캠퍼스는 기존 레지던시 공간을 정비하는 2차 리모델링 사업에 착수하여, 상반기 중 설계를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공사를 진행한다. 2026년 하반기 레지던시 재개관을 목표로 추진되는 ‘창작 기회공간 조성’ 사업은 현장의 예술가들로부터 제안된 다양한 레지던시 운영 개선안들을 반영하여, 작업 공간과 거주 공간의 분리, 입주 예술인 커뮤니티 공간 마련, 다장르 예술인들을 위한 공동 작업실, 작품 시연 및 촬영을 위한 테스트베드 설치 등 기존 레지던시와는 차별화된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

레지던시 재개관을 앞두고 올해는 다양한 사전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기존 레지던시 입주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내 문화예술기관 연계 창작발표 지원사업이 3월 중 추진되며, 5월에는 지난 해 비입주형 레지던시 사업의 결과로 세 명의 대만 작가가 참여하는 기획전시가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또한 상반기에는 지역의 문화적 이슈를 예술인들이 공동 탐구하고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단기 입주 프로그램이 추진되며, 6월 중에는 예술인들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창작 아카데미>가 ‘지속가능한 작품 보존 복원’을 주제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레지던시 사업의 본격적인 재개를 앞두고 그동안 일시적으로 중단되어 있던 국내외 레지던시 기관들과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을 추진하고, 경기창작캠퍼스 레지던시 입주 예술인의 해외 교류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네트워크 재건 사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경기창작캠퍼스 운영을 총괄하는 황록주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팀장은 “2025년은 경기창작캠퍼스가 예술가와 바다 여행자가 함께하는 문화예술 쉼터로 거듭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예술과 쉼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누구나 문화예술 향유와 창작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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