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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환. [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북 구미에서 취소된 가수 이승환의 공연이 오는 5월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열린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5·18 기념일을 앞둔 5월 3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이승환 콘서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승환 측이 센터에 대관 신청을 했으며, 대관 일정에 따라 공연 날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 장소는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이며 좌석 규모는 3000석이다.
이승환은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35주년 콘서트가 예정돼 있었으나, 구미시가 시민 안전 등을 이유로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고 이승환이 이를 거부하면서 콘서트를 이틀 앞두고 공연이 취소됐다.
이에 이승환은 “출연자의 서약까지 포함해 대관일자가 임박한 시점에 특정 시간까지 제출하라 요구하며 ‘대관 취소’를 언급하는 것은 부당한 요구였다”며 “공연 직전 ‘십자가 밟기’를 강요당했고 그 자체가 부당하기에 거부했더니 공연이 취소됐다”고 반발했다.
결국 이승환 김장호 구미시장과 구미시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2억5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콘서트 대관 취소 사태 이후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에서의 콘서트 개최를 제안했고, 이승환은 “민주 성지 광주 공연을 기대한다”며 화답한 바 있다.
한편 광주시 관계자는 “이승환이 대관을 신청하는 등 공연을 추진했고, 광주시는 대관해줬을 뿐 관계가 없는 행사”라면서도 “예향의 도시, 민주의 도시 광주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의미가 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