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수출액 35.1억달러 → 70.2억달러
라면 수출액 매년 최고치 경신
K-푸드 수출국 1위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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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불닭볶음면이 진열돼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최근 10년간 K-푸드 수출액이 2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닭볶음면으로 대표되는 라면이 수출 증가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6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분석한 10년간 K-푸드 수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K-푸드 수출액은 2015년 35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배 증가한 7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품목군별로 살펴보면 라면(13억6000만달러)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간편식(9억8000만달러), 음료(9억4000만달러), 건강식품(8억2000만달러), 조미료(6억5000만달러) 등 순으로 수출이 많았다.
지난 10년간 수출 연평균 성장률은 8%이다. 특히 전반기(2015~2019년, 5.9%)보다 후반기(2020~2024년, 9%) 성장률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품목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라면이 20.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위는 건강식품(11.9%), 3위는 조미김(11.3%)이 차지했다.
라면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 지난해 수출액 13억6000만달러를 돌파했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라면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6%로 1위를 차지했다. 불닭볶음면 먹방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는 등 K-컬쳐 확산이 라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푸드 상위 수출국에서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2위, 3위는 각각 중국, 일본이 이름을 올렸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수출 1위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베트남(6위 → 4위), 필리핀(7위 → 5위) 등 동남아 국가도 약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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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수출액 추이. [대한상의 제공] |
문정훈 서울대 교수는 “미국 및 필리핀과 같은 동남아 시장에서 한류 영향력 및 건강식품 선호 트렌드가 지속되며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로 수출이 증가했다”면서 “특히 미국의 경우 한국 식품이 코스트코 같은 대형유통매장에 입점하며 유통망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K-푸드 수출액 기준 상위 20개국의 국가별 성장률로는 10년간 네덜란드가 2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이어 독일(23.1%), 몽골(18.7%), 영국(17.9%), 태국(16.2%)이 자리를 차지했다.
권역별로는 중국·동남아 등 아시아가 5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위, 3위는 각각 북미(23.6%), 유럽(11.1%)이 이름을 올렸다. 10년 연평균 성장이 가장 높은 권역은 북미지역(14.3%), 유럽(12.9%) 남미(11.2%) 순이었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K-푸드 수출이 지역 및 품목 쏠림현상이 크다”라고 지적하고, “올해 국내외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한류, K-푸드 인기 등을 기회요인으로 활용하여 수출 지역 및 품목 다변화를 통한 수출 확대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한상의도 수출 현장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대정부 건의 기능을 강화하고,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비관세장벽 해소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