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종전 협상 움직임도 우호적…“선별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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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6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관세 우려가 한풀 꺾인 영향으로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의 관세 완화 제스처와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상승률도 1%가 넘어 반등 강도도 준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지만 개인과 기관이 지수를 방어했다.
미국에서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 관세가 발효되며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나온 관세 타협 가능성 언급이 갈등 완화 기대감을 되살렸다.
장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의 천연가스 개발 및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에 한국과 일본이 참여를 원하고 있다는 점과 조선업 부활을 위한 부서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이 부각됐다.
해당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4배 높다”고 언급하고 반도체법 폐지 방침을 밝혀 경계감을 높였으나, 이같은 발언은 증시에 바로 반영되지는 않았다.
밤사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자동차 관세는 1개월간 면제하기로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정상과 통화하거나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관세 갈등도 정점을 통과하는 모습이다.
관세 압박 이후 협상하며 관세 시행을 유예하는 트럼프 특유의 전술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간밤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2%, 나스닥종합지수는 1.46% 올랐다.
뉴욕 증시 장중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 향후 몇개월간 경제 활동에 소폭의 낙관적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된 점도 상승 폭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중국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작년, 재작년과 동일한 ‘5% 안팎’으로 설정하며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직 세부 정책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오는 11일 폐막 이전까지 정책 기대감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 증시는 전날의 반등세 연장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관세 유예에 따라 미국 증시에서 GM, 포드 등 주요 자동차업체의 주가가 올라, 멕시코에 공장을 둔 국내 자동차 업체와 부품 업체도 향후 대응책을 준비할 시간을 갖게 돼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유예 발표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낸 미국 증시 상승이 국내 증시에서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해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순환매가 워낙 빨리 진행되다 보니 방망이를 짧게 쥐고 치는 전략이 유행하는 등 국내 증시 난이도가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 움직임이 재개된 점도 증시에 우호적”이라며 “트럼프 정책 동향을 주시하며 선별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ETF는 2.71%, MSCI 신흥지수 ETF는 2.9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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