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안보실장, 트럼프 ‘관세 4배’ 발언에 “좋은 결말 있을 것”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연합>


트럼프 “韓 4배 관세 부과, 불공정”
트럼프 2기서 3번째 장관급 접촉
방위비 분담금 이슈엔 “동맹입각해 풀 것”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높은 관세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 “우리 통상관계 부처가 미국의 상무부나 무역대표부(USTR) 등과 긴밀히 협의가 되고 있어서 좋은 결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5일(현지시간)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과의 회동을 위해 미국을 찾았다.

신 실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 말에 무슨 말씀을 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신 실장은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가 체결돼있는 점을 짚으며 “사실 양국 간 관세가 거의 없는 것이어서 이 부분은 논의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한 의회 연설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국가가 우리가 그들에 부과한 것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며 “매우 불공정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거론 “생각해봐라. 4배나 높다”며 “우리는 한국을 군사적으로 그리고 아주 많은 다른 방식으로 아주 많이 도와주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우방이 이렇게 하고 있다”고도 했다.

신 실장은 우리 부처가 미국 행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는 것과 관련해서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 지원’을 언급,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이슈가 우려되는 상황에 대해선 “그런 얘기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오랜 동맹의 정신에 입각해 원만하게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직접 대화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미국 측과 협의할 건지 묻는 질의에는 “대북 문제도 다 논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사업에 한국과 일본이 참여 의향이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지난번에 안덕근 장관이 와서 협의도 했다”며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구체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방미 목적에 대해 “한반도 및 동북아, 글로벌 안보 이슈를 논의하고 경제 안보와 관련해 특히 조선 협력을 비롯해 논의를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금 늦기는 했지만 백악관과 우리 대통령실 사이에 본격적인 소통을 시작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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