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고수회 “MBK, ‘검은 야욕’ 버리고 ‘기업의 동반자’ 역할로 돌아가야”

고려아연 퇴직임원 모임
6일 공식 입장문 내고 MBK 비판


고려아연 CI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고려아연의 퇴직 임원 모임 ‘고수회’는 6일 입장문을 내고 “MBK파트너스(이하 MBK)는 고려아연에 대한 검은 야욕을 버려라”고 목소리를 냈다.

고수회는 “고려아연이 세계 제1의 종합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우뚝 서는 데 단 한 방울의 피와 땀도 함께 흘린 적 없는 MBK가 영풍과 손잡고 갖은 수를 동원하여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는 검은 야욕을 더는 지켜볼 수 없어 직접 목소리를 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특히 “최근 홈플러스 사태에서 보여준 (MBK의) 모럴헤저드와 근로자·협력사·소비자 나아가 채권단에게 피해를 떠넘기는 행태를 바라보며 반드시 이를 저지해 고려아연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면서 “고려아연을 위해 그 어떠한 희생도, 헌신도 하지 않은 MBK가 뻔뻔하고 염치없이 우리 고려아연의 과거와 현재·미래에 대해 훈계질을 하는 것에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고수회는 “(MBK는) 50년 넘게 피와 땀으로 일궈온 우리 고려아연 산증인들의 도전과 희생, 그리고 자긍심으로 충만한 역사에 대해 최소한의 경의를 표한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하면서 “과정과 노력 없이 세계 1위 회사라는 과실만 따먹으려는 MBK의 행태를 바라보며 도저히 분노를 감추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직 5년 뒤, 10년 뒤 어떻게 하면 고려아연을 비싸게 팔아 차익을 남길 것인가만 골몰하는 자들이 어떻게 고려아연의 향후 50년과 100년의 여정을 이끌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 고수회는 지난 50년 넘게 전현직 임직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고려아연을 세계 제1의 비철금속기업으로 성장시킨 일원으로서 고려아연이 한 단계 도약하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고수회는 “MBK는 우리 고려아연에 대한 검은 야욕을 버리고 최근 충격적인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를 포함해 경영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인수 기업들의 경쟁력 회복과 상처받은 임직원들을 위로하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며 “우리 사회가 사모펀드에 기대하는 기업의 동반자 역할로 돌아가길 바란다. 영풍 역시 악화일로를 걷는 본업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기본과 상식의 자세를 갖추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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