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펨테크 지원사업 신설 추진
여기종과 협업 강화 계획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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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숙 여성경제인협회장이 6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협회 운영방안을 설명하고 있다.[여성경제인협회 제공] |
박창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여성기업 육성사업 지원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본인 임기 중에 협회 회원 수를 1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박 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임기 동안 협회 운영을 위한 중점 추진 과제를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법정 여성경제단체로서 여경협의 역할과 위상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에 326만 여성 기업이 있지만, 현재 협회 회원 수는 1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라며 “입회비 감면 등을 시행해 임기 동안 정회원 1만 명 일반 회원 10만 명을 확보하고, 2040 젊은 여성 기업가와 다양한 업종 규모의 여성 기업을 회원으로 유치해 여성 기업을 대변하는 대표성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특히 내년을 목표로 ‘펨테크(femTech) 지원사업’ 신설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펨테크’란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여성의 생리, 임신, 출산 육아 등에 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뜻한다.
박 회장은 “펨테크는 바이오, AI 등 기술 집약 산업이기도 하고 여성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산업의 특성상 여성들이 가장 이해도가 높고 잘 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펨테크 시장은 2020년 기준 217억 달러(한화 약 30조 원) 규모가 되고 2027년에는 601억 달러, 한화로 한 8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여성 특화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생각을 해서 올해 관련 예산을 확보해서 내년부터는 신사업으로 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중점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여경협과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여기종)로 이원화돼 있는 여성기업 육성사업 지원체계의 재정비에도 힘을 실었다. 여성기업 육성이라는 같은 목표의 지원 사업들을 여경협과 여기종이 각각 운영하고 있어 양 기관 간의 칸막이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여성기업계에서는 이같은 이유로 두 조직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여경협 회장이 여기종 이사장도 겸임하고 있어 양 기관의 물리적 결합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여기종이 ‘여성기업지원에관한법률’에 근거해 설립된 탓에 통합을 위해선 관련 법 개정의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박 회장은 “당장 통합은 어렵겠지만 화학적 결합을 통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업무 정리를 해나가고 있다”며 “양 기관 간 파견인사 등 인적 자원 교류 활성화를 통해 하나의 플랫폼처럼 여성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