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P500·나스닥, 日 닛케이225, 비트코인보다 수익률 뛰어나
K-팝 산업 ‘반등’·리메이크 열풍도 음악증권 수익률 견인
20·30세대 중심서 고연령층으로 투자자층 확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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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게티이미지뱅크·신동윤 기자 정리]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전쟁’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가 국내외 증시 등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팝(POP)에 투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세, 탄핵 등 대내외적인 변수와 무관하게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 저작권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투자 열기도 커지는 모양새다.
7일 뮤직카우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192.72였던 음악 저작권 지수 MCPI(Music Copyright Property Index)는 지난 5일 기준 204.76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만 상승률이 6.25%를 기록한 것이다.
MCPI는 뮤직카우가 코스콤과 협력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저작권 기반 지수로, 뮤직카우 마켓에 등록된 저작권을 구성 종목으로 산출한 총수익지수다.
같은 기간 글로벌 주요 증시와 가상자산 수익률 등과 비교했을 때도 음악 저작권의 수익률은 밀리지 않는 상황이다.
‘서학개미’의 주 투자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올해 들어 지난 5일 종가까지 기록한 등락률은 각각 -0.44%, -3.78%에 불과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의 연중 수익률도 같은 기간 -6.21%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이 기간 기록한 수익률 6.61%와 MCPI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대표 ‘수혜주’로 꼽혔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5.85%)의 수익률도 MCPI를 따라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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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을 대표하는 저작권료 수익률의 최근 1년간 수치도 8.4%에 이른다는 게 뮤직카우 측의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칠만한 호재와 악재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쏟아지면서 금융투자시장의 변동성 역시 커지는 모양새”라며 “일반적인 경제 흐름을 따르지 않는 음악 저작권 시장의 안정적인 흐름이 돋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실적이 최근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보이는 데다, 인기 K-팝 그룹의 컴백과 음반 발매, 글로벌 공연 등이 예정된 만큼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음악 저작권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을 높이는 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군 전역 후 컴백이 예정된 데다, 블랙핑크까지 활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음악 시장 전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면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소식도 투심을 자극 중”이라고 봤다.
최근 꾸준한 리메이크 열풍도 음악 저작권 수익률을 견인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뮤직카우 측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1일까지 2만8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젝스키스의 ‘커플’ 음악증권 거래가는 지난 일 기준으로 6만원에 근접하면서 2배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같은 날 가수 정은지와 서인국이 해당곡을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호재로 작용하면서다. 어우러기의 ‘밤에 피는 장미’는 음악증권 청약 마감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 3일 이미 청약률이 110%를 넘어서기도 했다. 발매된 지 4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각종 음악 경연프로그램에서 사랑받으며 투자자들에게 각인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뮤직카우 연령대별 회원 비율을 보면 20·30세대가 전체의 44%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일명 ‘덕질테크’에 익숙한 MZ세대가 음악증권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선 투자자의 연령대도 넓게 퍼지는 모양새다. 올해 진행된 음악증권 옥션 참가자의 연령대별 비율에서 40대가 39%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고, 50대 이상의 비율도 2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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