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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지난 6일 오전 11시 울산시 남구 남산로 태화강 삼호섬 하중도에서 울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등 관계기관과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은 독수리 2개체를 방사하는 행사를 가졌다. [울산시 제공] |
생존·이동경로 등 조사 위해 위치추적장치 부착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몽골 이크나크 자연보호구와 울산 태화강 간 3400km의 기나긴 거리를 오가며 부상을 입은 독수리 두 마리가 울산에서 치료를 받고 안전하게 자연으로 돌아갔다.
지난 6일 오전 11시 울산시 남구 남산로 태화강 삼호섬 하중도에서 울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와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울산독수리학교 관계자 등 4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독수리 2개체 방사 행사가 열렸다.
이날 독수리를 방사하기에 앞서 울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방사 독수리의 구조와 치료과정, 위치추적기(GPS) 부착 및 사후 조사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날개에 96번 번호를 단 독수리는 지난해 12월 8일 북구 우가산 까치전망대에서 우측 안구가 파열된 채 구조돼 치료를 받았다. 97번 번호를 단 독수리는 지난 1월 7일 태화강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돼 치료를 받고서 완쾌됐다.
오세영 울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과장은 “구조 독수리들이 치료과정에서 잘 적응했으며, 한쪽 시력을 잃은 96번 독수리도 살아가는 데 문제가 없을 만큼 완쾌됐다”고 설명했다.
방사에 앞서 한국물새네트워크는 녹색에너지시민촉진포럼의 요청에 따라 연구목적으로 이들 독수리에 위치추적장치(GPS)를 달았다. 위치추적장치를 통해 수신되는 신호로 이동경로와 생존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기섭 한국물새네트워크 상임이사는 “지난 2021년 울산에서 방사한 두 개체의 독수리 중 한 개체가 울산으로 돌아온 기록이 있다. GPS를 통해 이들 독수리가 다시 울산으로 회귀하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마다 11월에서 3월까지 울산을 찾는 독수리는 몽골 이크나크 자연보호구에서 서식하다가 겨울철 혹한을 피해 울산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독수리 중 일부에서 몽골 이크나크 자연보호구 맹금류연구센터에서 부착한 태그가 발견되었다. 몽골의 이크나크 자연보호구는 몽골의 주요 조류서식지로 울산과는 3400km의 거리이다.
울산에 본부를 둔 사단법인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공동대표 김주홍·정용환)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천연기념물 234-1호인 독수리 보호를 위해 ‘울산 독수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1월 4일부터 3월 1일까지 태화강 삼호섬에서 독수리 먹이주기, 독수리 관찰 및 강의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