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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반군 후티 수장 압둘 말리크 알후티 광고판 [EPA]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차단을 4일 이내에 해제하지 않으면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티 수장 압둘 말리크 알후티는 전날 밤 TV연설에서 “4일이 지난 후에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국경을 폐쇄해 구호품과 식량, 의약품 반입을 계속 막는다면 우리는 이스라엘 적에 대한 해상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반응은 없었으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15개월의 전쟁 기간 후티가 제공한 지원의 연장선에 있는 용감한 결정”이라며 환영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후티는 지난달에도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지키지 않고 가자지구 전투를 재개하거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려 할 경우 군사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함께 이란 주축의 반미·반이스라엘 연대 ‘저항의 축’ 일원인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 지원 명목으로 ‘세계 물류의 동맥’ 가운데 하나인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해왔다.
지난 1월 1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으로 홍해에서 공격 중단을 선언할 때까지 홍해와 아덴만에서 100차례 이상의 공격을 감행해 선박 2척을 침몰시키고 최소 4명의 선원을 살해했다.
이스라엘에도 수십 차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최소 1명을 숨지게 하고 텔아비브의 학교를 비롯한 건물에 피해를 줬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지도부가 궤멸해 이스라엘과 일시 휴전한 뒤에도 후티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후티를 외국테러조직(FTO)으로 재지정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양측이 약 50일의 휴전 연장에 합의하면 이 기간에 하마스가 즉시 남은 인질의 절반을,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일부터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막고 하마스에 이 방안을 수용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애초 합의대로 인질 전원 석방과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를 골자로 하는 휴전 2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