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發) 물가 불안에 물가연동채 반등

글로벌 인플레-링크드 인덱스 5% 상승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플레 회피 채권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물가연동채로 구성된 채권 지수인 블룸버그 글로벌 인플레이션-링크드 인덱스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인 지난 1월 1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약 5% 상승했다.

지난해 이 지수는 4%가량 하락하며, 블룸버그의 20개 주요 채권 지수 중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선 확대가 주식 시장 급락과 달러화 약세를 초래한데다 국채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물가연동채 가격이 상승 흐름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AXA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도널드펀드 매니저 니콜라스 트린데이드는 많은 투자자가 금리 인하에 대비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실제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의 주된 위험은 관세, 감세, 이민 제한이기 때문에 미국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부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금리 인상의 문을 열 수 있다”라며 “지금 시장은 그런 상황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보다 높아진 것은 경제 전반에 걸친 가격 변동을 걱정하고 있다는 징후라고 분석했다.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공동 최고 투자책임자 밥 프린스는 지난주 메모에서 “물가가 다시 오를 경우를 고려한다면 물가연동채는 매우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전략가인 마크 캐플런은 관세와 다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험 때문에 단기 물가연동국채 펀드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채권은 대개 만기가 길기 때문에 금리 하락 시 채권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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