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세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란의 핵무기 개발 건을 협상하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의를 이란이 거부했다.
이란 국영 뉴스통신 IRNA 보도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8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삼부요인과 민군 고위 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라마단 회의 중 “겁박하는 강대국의 협상 요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한 시도가 아닌, 자기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란은 그들의 기대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이란 최고 지도자에게 대화를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이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이 대화를 응하지 않자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이란을 군사적 방식이나 협상으로 상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브라이언 휴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러한 입장을 보이며 “우리는 이란 정권이 테러보다 자국 국민과 최고 이익을 우선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거부하면 이란에 군사적 조처를 하겠다고 위협했었다.
앞서 지난달 초에는 이란에 대한 고강도 경제 제재 등으로 최대 압박에 나서도록 재무부에 지시하는 각서에 서명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 이뤄진 이란 핵합의가 이란의 위협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 채 경제적 보상만 제공한다며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공개된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협상을 희망한다며 이란 지도자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서한에서)나는 당신(이란 지도자)이 협상에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며 “왜냐하면 그것이 이란을 위해 훨씬 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그들이 그 서한을 받기를 원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른 대안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다.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란을 다루는 두 가지 길이 있다. 그것은 군사적인 것과,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며 “나는 합의를 선호한다. 이란을 해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