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주간보호센터 운영하는 36세 신씨 출연
“어머니에게 전화해 ‘아들 잘못 키웠네’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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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서 노인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는 36세 사장 신승준씨. [유튜브 채널 ‘탐구생활 - 돈이 되는 삶의 이야기’]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어르신 유치원’으로 불리는 노인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는 한 30대 사장이 수입을 공개한 뒤 악플에 시달린 사연을 털어놨다.
10일 유튜브 채널 ‘탐구생활 – 돈이 되는 삶의 이야기’에 출연한 신승준(36) 씨는 지난 출연 영상에서 월 3000만원에 이르는 수입을 공개한 뒤로 “굉장히 욕을 많이 먹었다”고 했다.
신 씨는 광주광역시 북구에서 노인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증, 중증 치매가 있는 어르신을 돌본다.
신 씨는 “‘할머니 할아버지 팔아서 돈 번다’, ‘사회복지 하는 사람이 뭐 이렇게 돈을 많이 벌어도 되냐’고 하더라”면서 “내 어머니에게도 전화해 ‘너희 아들 (유튜브에) 나왔는데 이래서 되겠냐’, ‘아들을 잘못 키웠네’라고 하는 등, 정말 충격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생한)과정이 생략되고 결과만 이야기하는 유튜브이지 않나. 아니, 그러면 좋은 일 하면서 가난하게 살아야 하냐”라고 반문했다.
노인주간보호센터를 10년 전에 개원했다는 신 씨는 “건강보험공단, 구청 등 다니면서 맞으면서 배웠다. 그 당시에 노인정, 복지관 앞에서 휴지도 나눠드리면서 홍보했다”면서 “그런데 어느날 내 어르신 보호자인 내 어머니 또래들이 모바일투표로 송가인, 임영웅을 투표하더라. 온라인 공간에서 홍보하고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앱으로 센터 급식 영양소 내역 등을 공개하고 돌봄 어르신의 식사 후 식판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 보호자가 좋아할 만한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후 센터 고객이 늘어나자 세종에 2호점까지 열었다.
신 씨는 수익 구조에 대해 “85%를 국가 사회보험으로 하고, 15% 정도를 개인이 낸다”면서 “4등급 어르신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데, 하루에 70명이 온다고 하면 하루 수입은 39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 인건비 등 부대비용을 제외하고 남는 수익은 20%에 조금 못 미친다, 하루 70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센터를 운영하며 힘들었던 점에 대해선 “가장 힘들었던 게 결국에는 직원 문제였다. 50~60대를 채용해서 그분들과 같이 일을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저보다는 나이와 인생의 경험도 훨씬 많으신, 저희 어머니 같은 분들을 뽑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굉장히 많이 겪었다”고 했다.
신 씨는 “이 사업은 서비스 제공자다. 고객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어르신들을 진정성있게 잘 모시면 되는 것”이라며 “좋은 일과 돈 많이 버는 걸 각각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복지 마인드와 사업 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게 하나라도 부족하면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