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지역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주 52시간 근무제’의 산업·직종 특성별 적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대구 기업 26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 52시간 근무제가 지역 기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특별법’과 관련해 ‘주 52시간 근무제의 산업·직종별 특성에 따른 예외 적용’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 기업의 76.2%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또 ‘주 4일 근무제’에 대해선 10곳 중 6곳인 59.2%가 ‘반대한다’고 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에 대한 질문에선 응답 기업의 53.1%가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6.2%로 가장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많았고 이어서 유통·서비스업(51.6%), 건설업(40.9%) 등 순으로 집계됐다.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근무시간 관리 부담’(57.2%)을 가장 많이 들었고 다음으로는 ‘추가 인건비 부담’(55.1%), ‘실질 임금 감소 등으로 인한 근로자 불만 증가’(51.4%), ‘납기 관리와 연구개발(R&D) 등 업무 차질’(40.6%)이 뒤를 이었다.
반면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근로자 만족도 증가’가 80.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생산성 향상’(47.5%),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개선’(23%), ‘자동화 설비 등 새로운 기술·시스템 도입’(9.8%) 등 순으로 꼽았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신규 채용에 별다른 영향을 못 미친다’는 응답도 66.2%에 달했고, 절반가량인 45.8%는 주 단위 적정 최대 근무시간을 ‘56~68시간’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인력과 근무시간 부족 등에 대한 대응으로는 ‘생산 공정 자동화 확대’가 30.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생산 공정 아웃소싱(외주) 확대’(30.4%), ‘신규 인력 채용’(28.5%), ‘업무 프로세스 개선’(28.5%), ‘유연 근무제 도입’(27.7%)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주(週) 단위 적정 최대 근무시간을 묻는 질문에 주 56시간 이상(주 56시간 ~ 68시간)을 응답한 기업이 다수(45.8%)를 차지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주 52시간 근무제는 산업 현장에선 일률적 적용에 따른 경직적인 제도라는 의견과 함께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산업별·직종별 특성을 고려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유연하게 개편하고 인력 수급에 취약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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