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 전성기 이끈 최고 보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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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알앤비(R&B) 대중화를 이끌며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가수 휘성(사진)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43세.
11일 경찰과 소속사 등에 따르면 휘성은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지난 10일 오후 6시29분께 쓰러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 등은 휘성 모친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휘성이 우리 곁을 떠났다. 고인은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타조엔터테인먼트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9년 고등학교 3학년 때 4인조 그룹 A4로 데뷔한 휘성은 3년 뒤인 2002년 솔로 1집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로 정식 데뷔한 이후 그는 한국형 발라드의 판도를 뒤바꾼 주인공이 됐다.
휘성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한 소울풀한 감성, 보기 드문 테크닉이 인상적이었던 데뷔 앨범 타이틀곡 ‘안되나요’는 지상파 TV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휩쓸었다. 가수 윤하의 히트곡 ‘비밀번호 486’ 등을 작사했고, 에일리의 ‘노래가 늘었어’ 등을 작곡하기도 했다.
다만 프로포폴 등 수면 마취제로 인한 구설에도 올랐다. 군 복무 중이던 2013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군검찰의 조사를 받은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7년 뒤인 2020년 수면 마취제를 투약했다 쓰러져 경찰 조사를 받았고, 결국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이듬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최근에도 활동은 계속 했다. 오는 15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동료 가수 KCM과 합동 발라드 콘서트를 앞두고 있었으나 공연은 결국 취소됐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가요계에선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래퍼 창모는 인스타그램에 “멋진 음악들로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고, 래퍼 행주는 휘성의 인스타그램에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하늘에선 편히 쉬세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고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