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에서 다이아몬드로”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지역도 억대 급등

-올해 1월 수도권 분양가, 1년전 대비 12% 넘게 급등

-분상제 적용 공공택지도 최대 20% 가량 분양가 치솟아

-파주, 양주 등 경기북부 저평가 지역 반사이익


최근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분양 시장 곳곳에서는 이미 “이제 금값이 아니라 다이아몬드 값이 될 판”이라는 말도 나온다. 자재비와 공사비 상승 탓에 공공택지(분양가 상한제) 지역의 분양가도 급등할 것으로 전망되며,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까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수도권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815만원으로 나타났다. 1년 사이 12.3% 오른 것으로,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9억8000만원에 달한다. 현재 고환율에 따른 인플레이션, 국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올해 10억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도권 외곽에서 6억원 이하 새 아파트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저렴한 분양가’를 기대하기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6억원 이하 주택에만 적용되는 보금자리론 등 저금리 정책 대출이 적용되는 신규 사업지도 크게 줄었다.

◆ 공공택지 분양가마저 꿈틀… “최대 20% 추가 상승 우려”

자재비와 인건비는 물론이고 제로에너지 인증 의무화 등 각종 규제로 공사비가 크게 뛰고 있다. 여기에 환율 인상발(發)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건설사들은 “분양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저렴한 분양가’로 통하던 공공택지마저 가격대가 높아지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더라도 기본형 건축비가 인상되면 그만큼 분양가 역시 상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월 본청약을 받은 고양창릉지구도 최고 1억원 가까이 분양 가격이 뛰었다. 하남교산지구도 본청약시 14~20% 가량 분양가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공택지마저 예외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원자재값, 인건비 등 공사비 급등으로 분양가 추가 상승 불가피해

천정부지로 높아진 분양가이지만 추가 상승 마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파트 분양가에 직결되는 원자재값, 인건비 등 공사비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어서다.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서울 65개 정비사업을 조사한 결과 3.3㎡당 평균 공사비는 842만7000원이었으며,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4년 전인 2020년 528만7000원과 비교해도 무려 60%나 급등한 것이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 적용될 ‘제로에너지 인증 의무화’ 시행과 고환율 기조에 따른 원자재값 대란 등으로 추가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추세여서 ‘신축 희소성’ 효과로 인해 가격이 추가로 뛸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는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약 7만2000가구에서 내년 5만3000가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2028년에는 1만7000가구대로 급감할 가능성이 커,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희소성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투자 수요 몰리는 경기 북부… 파주·양주·고양 주목

분양가가 앞으로도 급등할 것이 예고되면서 기존 분양중인 곳은 반사이익을 누리는 지역이 있다. 특히, 분양가가 저렴하고 교통 인프라가 속속 갖춰지는 경기 북부권이 최근 ‘떠오르는 투자처’로 급부상 중이다. GTX, 파주~양주 고속도로 등 교통망 확충과 산업단지 조성, 신도시 개발이 맞물리며 파주·양주·고양 일대 부동산 열기가 점차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올해 GTX역을 중심으로 집값과 거래량이 동반상승한 파주시에서는 파주운정(420가구)이 본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주에서는 ‘덕계역 한신더휴 포레스트’가 계약이 꾸준히 진행 중이며, 회천지구 이지더원(가칭), 회천지구 대광로제비앙 4차(가칭)가 올해 분양 예정이다. 세종포천고속도로(안성~구리) 수혜는 물론 GTX-C(계획) 등 호재도 기대된다. 고양시 장항지구 내 카이브유보라는 고분양가 및 청약시장 불황에도 불구 빠른 시일 내 100% 분양완료한 이력도 있으며, 창릉지구 S-6, S-5블럭 등 본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 분양가는 이미 높은 수준에 올랐고, 앞으로도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파주·양주·고양 등 경기 북부권은 합리적 가격에 GTX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가치가 탄탄해 추가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택지개발지구(분양가상한제지역)의 지속적인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높은 분양가로 분양할 가능성이 높다“며, “덕계역한신더휴포레스트 등 현재 분양하는 단지들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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