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평균임금 전년대비 1200만원↑
현대카드 7%·롯데카드 5.5% 임금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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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는 지난해 임직원에게 평균 1억4900만원을 지급하며 5년 연속 카드업계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기록했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삼성카드가 지난해 임직원에게 평균 1억4900만원을 지급하며 5년 연속 카드업계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년 만에 순익 기준으로 신한카드를 꺾고 카드사 1위에 오른 삼성카드는 평균임금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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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각 카드사가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에서 가장 높은 평균 연봉을 기록한 곳은 삼성카드로, 1억4900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직전년도(1억4600만원)보다 300만원 증가한 수치로, 5년 연속 카드사 연봉 1위를 유지했다.
카드사별 임직원 평균 연봉은 신한카드 1억3400만원, KB국민카드 1억2700만원, 하나카드 1억1300만원, 비씨카드 1억1300만원, 현대카드 1억1000만원, 우리카드 9900만원, 롯데카드 918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카드는 전년(1억2200만원) 대비 평균임금이 1200만원 상승하며 가장 높은 임금 인상 폭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전년(1억500만원)보다 600만원 하락한 9900만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평균임금이 감소했다.
대다수 카드사의 평균 연봉은 주요 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권 중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KB국민은행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1600만원으로, 삼성카드(1억4900만원)와 신한카드(1억3400만원), 국민카드(1억2700만원)보다 낮았다.
카드업계에서는 평균임금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성과급 중심의 연봉제를 꼽는다. 카드사는 실적에 따라 연봉이 결정되는 구조인 만큼, 성과급 지급 여부가 평균 임금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삼성카드는 연봉제를 기반으로 성과에 따라 보상을 차등으로 지급하며, 이윤배분제를 운영해 직원이 창출한 성과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있다. 또 보수 체계를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수당을 기본급으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개편하고 있으며, 명목상 평균 임금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일하게 평균임금이 하락한 우리카드는 2023년 실적 저조로 인해 2024년 성과급 규모가 감소하면서 평균 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평균 임금 상승이 임직원의 체감과는 차이가 있다는 ‘평균의 오류’ 지적도 나온다. 평균 임금은 특정 연도에 지급된 보수 총액을 직원 수로 나눈 값이기 때문에, 임직원 수 변화, 성과급 지급 여부, 보수체계 개편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지난해 타사 대비 임금 인상률은 높았지만 평균 임금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7월 직원 전체 직원 임금 7% 인상, 롯데카드는 지난해 11월 임금 5.5% 인상에 성과급 300% 지급에 합의했다. 그러나 평균임금 상승률로 보면 현대카드는 5.7%, 롯데카드 1.55%에 그쳐 실제 인상률과 차이가 발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는 은행권보다 상대적으로 성과급 비중이 높은 구조여서 연도별 실적에 따라 평균 임금 변동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단순한 평균치가 아닌 임금 인상률, 기본급 변화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