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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휘성이 지인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가수 휘성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한 달 전 그가 지인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공개돼 먹먹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故 휘성, 너무 슬픈 지난달에 지인에게 보냈던 카톡”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메시지가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메시지에는 휘성이 지인에게 콘서트 참석을 권유하며 직접 초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휘성은 지난 1월 7일 “2월 9일 일요일에 생일 파티 겸 미니 콘서트를 할 건데 오실래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지인은 “네, 휘성님. 아들도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자리가 있으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휘성은 “신경은요, 무슨 ㅎ 항상 가까이에서 오실만한 공연 있으면 늘 미리 말씀드릴게요!”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휘성은 “공연을 많이 만들어서 하려고 한다”며 “이제는 제가 뭔가 지속적으로 해야죠”라고 다짐을 내비쳤다.
이후 지인은 공연에 참석한 뒤 “아들에게 좋은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에 휘성은 지난달 11일 “아이구, 별말씀을요 ㅎ 언제든지 얼마든지 들어드릴 수 있는 부탁이에요”라며 “감사는 제가 해야죠 ㅎ 더 관리 잘해서 다음 공연엔 훨씬 나은 모습으로 나타나야겠어요!”라는 답장을 보냈다.
이러한 메시지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렇게 의욕이 넘치던 사람이 어째서… 너무 슬프다”, “우울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면서도 다시 활동하려 했는데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애도했다.
앞서 휘성은 지난 10일 오후 6시 29분경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그의 가족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별도의 빈소를 차리지 않고 조용히 장례를 치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휘성이 세상을 떠나며 오는 15일 대구에서 출연이 예정됐던 KCM과의 합동 콘서트는 공연이 취소됐다. 오는 23일 광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예정됐던 ‘휘성 화이트데이 콘서트’도 취소가 공지됐다. 공연기획사 티제이컴퍼니는 “휘성의 콘서트에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보낸다”고 밝혔다
휘성은 2002년 1집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로 데뷔했다. ‘안 되나요’ ‘위드 미(With Me)’ ‘다시 만난 날’ ‘불치병’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