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강서구 소재 홈플러스 본사 인근 신호등에 빨간색 불이 켜져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내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카드사가 홈플러스 상품권 구매 승인을 중단했다. 홈플러스 사태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선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카드는 최근 홈플러스 상품권 구매 및 충전에 대한 결제 승인을 중단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에서 사용을 막고 있어 고객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조치했다”며 “홈플러스가 정상화되고 고객 신뢰가 회복되면 재개할 수 있겠지만, 아직 재개 시점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 측도 “고객의 피해 예방을 위해 거래 중단 조치했다”고 했다.
상품권은 상거래채권으로,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이어도 전액 변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법원 승인을 받은 후 변제가 이뤄지면서 대금 지연 가능성이 우려됐다.
일부 유통·외식업계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이후 위기감이 확산하자 카드사보다 먼저 상품권 사용을 막았다. CJ푸드빌, 호텔신라, HDC 아이파크몰, 삼성물산 패션 부문, CGV, 앰배서더호텔 등이 결제를 중단했다.
주요 카드사들이 상품권 결제를 중단하면서, 나머지 카드사들도 중단 행렬에 합류할 가능성도 커졌다. 실제 익명을 요구한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시장 전반에서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분위기”라며 “고객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결제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입점 업체의 대금 지급 지연과 관련해 오는 14일까지 상세 지급 계획을 세우고, 각 협력업체에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