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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네이버 밴드에 ‘이재명 대표 체포조를 만들자’는 글을 올린 70대 남성이 협박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같은 일을 벌인 70대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는 지난달 “‘국민의힘 중앙회’라는 네이버 밴드를 통해 ‘이재명 체포조를 만들자. 활동하실 분들 신청해라. 조건은 무술 유단자, 죽음이 두렵지 않은 자’라는 모집 글이 게시돼 참가자를 모집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재명 체포조를 만듭니다. 활동하실 분들은 신청해 주세요”라며 “조건은 무술 유단자, 반공 방첩으로 애국심이 강하다고 자부하는 자, 행동이 민첩한 자, 20·30세대 환영합니다. 죽음이 두렵지 않은 자, 누구든 반공정신이 투철해야 합니다. 연락해주세요. 기다립니다”라고 적혔다. 해당 계정에는 지난달 4일 기준 2만7000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경찰은 지난달 일반 시민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작성자 주거지를 찾아가 A 씨를 검거했다. 고발인은 A 씨를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경찰은 협박죄 적용만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체포조’와 같은 단체가 실제로 만들어지지는 않은 점 등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의 정치 방식이 싫어서 술김에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를 향한 신변 위협 제보는 현재도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 권총을 입수해 암살하겠다’는 등의 위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이 대표에 대한 신변 보호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1월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방문하던 중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목 부위를 찔리는 습격을 당했다. 내경정맥이 9㎜ 정도 손상된 이 대표는 수술 후 8일 만에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