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특허 등록 건수 4820여건…꾸준히 증가
고부가가치 OLED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 강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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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올해 실적 반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 미래 기술 성장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원조 가전·디스플레이 강국인 일본이 중국의 저가 공습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추격 실패로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고부가가치 OLED 제품을 중심으로 한국 기술 경쟁력 수호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연구개발 비용은 약 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2조4000억원, 2023년 2조3000억원에 이어 3년 연속 2조원대 재원을 투입했다.
적극적인 R&D 투자에 힘입어 연간 특허 등록 건수는 지난해 4820여건을 기록했다. 2022년 4530여건, 2023년 4570여건에 이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만 ▷QHD 480Hz 게이밍 OLED 패널 ▷DFR(Dynamic Frequency & Resolution, 가변 주사율&해상도) 기술 ▷투명도 45% 고해상도 OLED 패널 등 ‘세계 최초’ 타이틀의 독자 기술 및 제품을 다수 공개했다. 올해는 대형 OLED 최초로 적·녹·청(RGB) 소자를 독립적인 4개 층으로 쌓은 독자 기술 ‘프라이머리 RGB 탠덤’ 기술로 휘도를 업계 최고 수준인 4000니트까지 올리는데 성공했다.
2020년부터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 국책과제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국내 19개 산·학·연 기관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화면이 최대 50% 늘어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화질 국제 표준화’ 전담팀도 운영 중이다. 화질국제표준화팀은 국제 표준화 기구(ISO, IEC 등)에서 진행되는 표준화 작업에 참여해 한국 디스플레이의 기술 경쟁력을 알리고 OLED 패널이 갖는 경쟁력을 정확하게 규격화해 표현할 수 있게 한다. 국제 표준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으로 신뢰받는 기준이 되며,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하다.
LG디스플레이 화질 국제표준화팀이 제안한 OLED 픽셀 디밍, 색인지차이 등에 대한 주요 평가법들은 2023년, 2024년에 표준화가 완료됐다.
엔지니어 출신인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OLED에 집중해 차별화된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히며 기술 경쟁력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