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연일 헌재 따로 겁박…승복해야”
“윤석열 25번 줄거부권 행사…파면 못 피해”
![]() |
박찬대(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양근혁·문혜현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명태균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명시적으로 자신이 내란 공범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에도 위헌·위법한 행위를 일삼은죄, 내란수사를 계속 방해한 죄, 국회 권한을 심각하게 침해한 죗값을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국회에서 넘어온 명태균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를 의결했다. 이는 최 부총리가 권한대행이 된 뒤 행사한 8번째 거부권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극우세력의 지지를 얻어 대권주자로 나서는 헛된 꿈을 꾸고 계신 것 아닌가”라며 “하루빨리 헛된 꿈과 허몽에서 깨어나시길 권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가 검사 3명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에 대해 충분한 사유가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승복하라”고 요구했다.
![]() |
박찬대(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박 원내대표는 “많은 국민께선 국민의힘의 헌재 결정 불복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그동안 말 따로 행동 따로 행태를 지속해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여당은 헌재를 압박하는 행위는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 82명의 소속 의원들이 탄핵반대 탄원서를 내고, 의원 수십명이 헌재 앞에 우르르 몰려가 헌재를 겁박했다”며 “권 위원장은 정치가 법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했지만, 헌재를 때려부숴야한다고 선동한 서천호 의원을 감싸고 있고, 윤상현 의원은 의원 총사퇴니 국회 해산이니 하며 연일 헌재를 따로 겁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진심으로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면 서천호 윤상현 의원 제명에 찬성하고 최상목 부총리에게 마은혁 재판관 후보를 즉각 임명하라고 하시라”고 촉구했다.
또한 여당의 ‘야당 줄탄핵’ 비판을 두고 박 원내대표는 “줄탄핵 때문에 계엄선포했다는 허위 선동으로 파면을 막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 |
박찬대(오른쪽 아홉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그는 “22대 국회에서 비상계엄 전 가결된 탄핵은 딱 1건 이진숙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 뿐이었다”며 “오히려 윤석열이야말로 취임 이래 25번의 줄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승만 이후 가장 많은 거부권을 행사했고,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한 것만 30번, 장차관의 국회불출석은 120건이 넘는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역대급 국회 무시”라며 “일방폭주를 막기 위한 국회의 불가피하고 적법한 탄핵을 내란의 이유라고 선동하는 건 매우 파렴치한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짓말을 반복하면 국민이 계몽될 것이라 착각하는 모양인데, 그것은 국민을 몽매한 존재로 여기는 태도”라면서 “허위선동과 억지주장 말고 겸허하게 파면결정을 기다리길 권한다. 헌법을 중대하게 위반한 윤석열은 파면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