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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업회생절차 돌입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최근 불거진 논란들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강승연·신현주 기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14일 홈플러스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개인투자자와 관련해 “궁극적으로 홈플러스 채권자”라며 전액 변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ABSTB 투자자와 관련해 “원칙적으로 그 분들도 궁극적으로 홈플러스 채권자”라며 “(ABSTB가) 물품대금채권을 유동화한 것이기 때문에 회생절차 내에서 전액 변제될 수 있도록 채무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다만 ABSTB가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되는 과정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증권사가 유동화하고 회사가 리테일 판매한 것이 아니다”라며 “회사는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매했고, 카드사가 갖고 있는 홈플러스에 대한 매출채권을 증권사가 사 가서 유동화한 것이다. 그 이후 과정에 관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카드대금채권을 유동화한 ABSTB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채권을 우선 변제해야 할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MBK가 회생 신청의 결정적 계기가 된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미리 알고도 채권을 발행했다며 법적대응을 강구하고 있다. 발행 주관사인 신영증권 역시 홈플러스에 대한 형사 고발을 검토 중이다.
한편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상환 완료된 상거래래권은 총 3400억원 규모다. 홈플러스는 13일 현재 현금시재가 약 1600억원이며, 영업활동을 통해 매일 현금이 유입되고 있어 잔여 상거래채권 지급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은 이날 “이번 회생절차로 인해 불편을 겪고 계신 협력사, 입점주, 채권자 등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많은 분들의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