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외 렌탈솔루션 고객사 30여곳
북미·동남아 진출 성장기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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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웅진은 WDMS와 WRMS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이수영 대표(가운데)와 임직원들 [웅진 제공] |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대표 이수영)이 ‘IT솔루션’ 사업을 강화해 매년 높은 성장을 구가해 눈길을 끈다. 시장에서 렌탈 전문기업이 아닌 IT기업으로 인식되면서 대·중소기업 고객사가 증가하고 있다. 14일 웅진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렌탈·모빌리티 솔루션 신규수주가 늘면서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1년 매출 941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1175억, 2023년 1276억원 등 매년 10% 이상 성장해왔다.
웅진은 사업형 지주사로, 웅진IT란 사업부문을 갖고 있다. 2008년 이후 20년 가까이 IT사업을 영위해오며 SAP 기반 ERP솔루션, 렌탈 영업관리 솔루션 ‘WRMS’, 디지털 모빌리티 솔루션 ‘WDMS’ 구축 사업을 한다. 여기에 클라우드, 스마트공장, 스마트물류 솔루션 구축도 추가했다.
초기 업무용 소프트웨어 SAP ERP의 중견·중소기업용인 ‘SAP Business One’으로 대외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대형 그룹사용인 ‘SAP R/3(S/4HANA의 전신)’까지 확장했다. 현재는 차세대 ERP솔루션인 ‘SAP S/4HANA’를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물류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기업용 물류관리 솔루션 ‘SAP EWM’도 사업영역에 추가했다. 웅진IT는 대형그룹사 및 중견기업을 위한 ERP와 EWM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SAP 파트너로 평가받는다. 특히, 오랜 렌탈사업 노하우를 접목한 ‘WRMS(Woongjin Rental Management System)’ 솔루션도 인기다. 이는 렌탈사업에 필수적인 프로세스를 표준화해 영업·수납·서비스·구매·물류·자산·수수료 관리 등 렌탈사업의 모든 단계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최근 가전이나 의료기기에서 자동차, 중장비 등으로 렌탈비즈니스가 확산되면서 많은 기업고객들이 웅진IT를 찾고 있다. WRMS 고객사는 LG전자, SK매직 등 국내 30여곳에 이른다. 이밖에도 웅진IT는 클라우드, 인공지능 사업도 강화했다. 클라우드 도입부터 컨설팅, 구축, 운영,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토털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한다. AI솔루션은 하이퍼클로버X를 활용한 그룹웨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존 WRMS와 WDMS에도 AI 기능을 추가해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글로벌사업추진실’을 만들어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주법인은 이미 설립됐고, 올 상반기 내 말레이시아법인도 신설할 계획이다. 이후 해외인재를 확보해 글로벌개발센터를 운영, 협력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웅진 측은 “북미에 이어 동남아와 중동 시장 진출도 주진하고 있다”며 “지역별 거점 설립 이후엔 본사에서 솔루션 현지화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해외법인에서는 기술·영업·고객 지원, 파트너사는 솔루션기술 재판매 및 구축·운영하는 협력생태계를 형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웅진은 새로운 IT솔루션 개발과 함께 기업 인수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가 렌탈 전문기업이 아닌 IT기업이란 인식이 업계에 퍼지면서 외부 고객사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성장궤도를 달리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신제품 개발, 기업 인수,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도약하겠다”고 했다. 조문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