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빨래 누가 다 해!” 식구끼리 수건 다 따로 쓰라니…진짜 이런 집 있어?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가족이 각자 개인 수건을 쓰는 게 가장 안전하다.”

수건은 자주 세탁하지 않는 생활용품 중 하나다. 젖은 수건이 마르면 다시 쓰는 이들이 많다. 이유는, 잦은 세탁이 귀찮아서다.

심지어, 한 가족이라도 여러 사람이 같이 쓰는 게 아닌 개별로 수건을 써야 한다고까지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유는 수건에 수백만 마리의 미생물, 각종 박테리아가 서식하기 때문이다. 개별 수건을 써야 한다는 것도 수건이 알고 보면 가정 내 병원균을 전파시키는 주요 매개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BBC, CNA 등 외신에 따르면, 수건을 얼마나 자주 세탁하는가에 따라 수건 내 서식하는 미생물의 수가 크게 차이가 난다. 일주일에 한 번 세탁하는 수건 대비 3~4주에 한 번 세탁하는 수건에서 박테리아 수가 3배 이상 급증했다.

[CNA 홈페이지 영상 캡쳐]


특히, 가족 내 수건을 같이 쓰면 각종 미생물, 특히 해로운 세균이 전파되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보스턴 시몬스대 ‘가정 및 지역사회의 위생 및 건강 센터’ 공동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스콧 생물학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생물이 수건에 자연스럽게 안착하는 게 아니다”며 “수건에 유해한 무엇인가가 발견됐다면 이는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각종 연구 결과에서 수건은 침대 등과 다른 형태의 미생물 군집이 서식한다는 게 입증됐다. 실제 사람 피부엔 1000여종에 이르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서식한다. 특히, 수건의 습한 환경 때문에 침대나 옷에서 발견되는 미생물과도 다르다.

젖어 있는 상태가 오래 유지될수록 효모,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길어지고 활동 상태를 유지한다.

또, 발이나 사타구니 가려움증 등과 같은 진균 감염이나 사마귀 등 바이러스 감염 등을 전파시킬 수도 있다.

배설기관 등에서 나오는 입자 등도 수건을 통해 옮겨질 수 있다. 스콧 박사에 따르면, 수건에 붙은 살모넬라균, 노로바이러스균, 대장균 등은 최대 24시간까지 생존한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건 개인 수건을 쓰는 것. 세탁도 최대한 자주 하는 게 좋다. 매일 세탁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론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세탁하길 조언한다.

특히, 이미 사용한 수건을 젖은 채 쌓아두지 말고 건조한 상태로 모아야 한다.

수건을 못 쓸 때까지 쓰는 게 아니라 1~2년 주기로 교체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수건을 보관하는 장소가 변기 근처라면 옮기는 게 좋다. 변기 물을 내릴 때마다 박테리아 등이 근처 수건에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탁을 한 후 충분히 건조시키거나 직사광선에 말리면 수건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를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스콧 교수는 “대부분의 가정용 직물보다 더 뜨거운 온도에서 수건을 세탁해야 하며 향균 세제를 추가하면 더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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