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 코발트 가격 급등에 방산 “발등의 불”…배터리는 “대세 지장 없어”

콩고 수출 중단에 하루만 32% 급등
“올해 코발트 공급 24% 감소” 전망도
전기차·방산 핵심소재 코발트 예의주시

코발트 관련 사진. [조달청]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전기차 및 방산 핵심 소재로 꼽히는 코발트 하격이 급등하면서 산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전기차 업계는 일찍이 ‘코발트 프리’를 목표로 대체제를 개발해왔으나 방산 업계는 아직까지 해외 수입 의존이 절대적인만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콩고 ‘수출 중단’에 코발트 가격 급등


지난 1년간 코발트 가격 추이. [한국자원정보서비스]


15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로테르담에서 거래된 코발트 가격은 마지막으로 집계된 지난 11일 기준 파운드당 18.5달러로, 전날 대비 32.1% 올랐다. 지난해 초 이래 처음 보이는 가파른 가격 상승세다. 코발트 가격이 18달러대로 들어선 것은 약 17개월 만이다.

코발트 가격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생산이 늘었던 2022년 한때는 4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로는 하락세가 계속돼 올해는 14~15달러대에서 유지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로 중국이 코발트 비축량을 급격하게 줄인 영향이 컸다.

이런 코발트 가격이 급변한 건 콩고민주공화국의 수출 중단 조치 때문이다. 콩고는 코발트 생산량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생산국이다. 코발트 가격은 계속해서 낮아지는데, 공급이 과잉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콩고 정부 측은 3개월 뒤 수출을 재개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이번 수출 중단 조치로 글로벌 코발트 공급량이 24%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싼몸’ 코발트 급등에 방산 업계 “예의주시”


희귀광물인 코발트는 국내에서도 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원자재다. 코발트는 가격이 가장 비싼 광물에 속해,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코발트는 채굴 지역이 한정적이라 전 세계 생산량 70%이상이 콩고에서 나오는 데다, 불안정한 콩고 정세에 공급망이 쉽게 영향을 받는다. 니켈이나 구리 광석의 부산물에서 나오기 때문에 생산 비용도 더욱 높다.

다만 코발트 가격을 둘러싼 반응은 업계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방산 업계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그간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에 주요 쓰였으나, 방산 제품에서도 수요가 높아지며 니켈 등과 함께 10대 국방핵심소재로 꼽히고 있다. 내열성과 내구성이 높아 항공우주 등 극한 환경에서 쓰임이 높고, 방사능을 차단할 수 있어 군사 장비로도 적합하다. 방산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동향을 지켜보며 코발트 비축 물량을 급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코발트 수입 의존도는 99.8%에 달한다. 해당 조사에 참여한 장원준 전북대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당시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연구위원)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이 증대되면서 국방핵심소재 수입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발트 프리’ 실현 전기차 업계 ‘안심’


반면 전기차 업계는 덤덤한 분위기다. 일찍이 전기차 업계는 코발트 비율을 줄이고 대체 원자재를 찾기 위한 기술 확보에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2021년 무렵 시작된 개발이 최근 성과를 보이기 시작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코발트 프리’ 배터리를 선보이고 있다. 전기차 업계 한 관계자는 “코발트 의존도는 이미 5%대로 내려간 상태”라며 “코발트 가격에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최근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코발트 함량을 줄인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전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고전압 미드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지난해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셀투팩(CTP)을 선보였다. 삼성SDI는 코발트를 빼고 망간 비율을 높인 미드니켈 코발트프리(NMX)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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