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까지 국내 누적관람객 260만명
박스오피스 1위 독주 곧 마감할 듯
글로벌 매출 손익분기점 맞추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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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에 걸린 ‘미키 17’ 포스터를 바라보는 관람객[연합]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이 개봉 이후 17일째 정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손익 분기점 달성에 회의적이란 전망이다. 워낙 거대한 규모의 투자금이 들어간데다 지난 주말부터 관객 수가 대폭 줄면서 극장가 독주가 곧 마감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미 지역에선 벌써부터 이 작품에 대해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예고한 상태다.
1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키17’은 지난 16일까지 국내 누적 관객 260만4800명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액은 257억9000만원이다.
하지만 관객 동원력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개봉 첫 주 토요일인 3월 1일 35만 관객을 모았지만, 둘째 주 토요일인 3월 8일은 25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이어 셋째 주 토요일인 3월 15일 관객은 14만 명으로 줄었다.
해외 흥행 성적도 그닥 상황이 좋지 않다. 미국의 영화 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키17’은 지난 7일 북미 개봉 이후 흥행 순위 1위를 유지하다가 일주일만인 14일 3위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영화 수입도 개봉 첫날인 7일 772만 달러(한화 약 112억 원)에서 14일 220만 달러(약 31억원)로 71.5% 떨어졌다.
북미에서 지난 16일까지 미키17 누적 매출액은 3328만 달러(약 482억원)였다. 글로벌 흥행 매출은 총 9048만7032달러(약 1312억5000만원)다. 총 제작비가 1억1800만 달러(약 1700억 원), 마케팅 비용 8000만 달러(약 1160억 원)임을 고려하면 손익분기점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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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미키17’ 기자간담회에서 봉준호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사실 ‘미키17’이 손익분기점을 넘으려면 봉 감독의 전작 ‘기생충’ 정도로 흥행해야 가능했다. 2019년 5월 개봉한 기생충은 국내 관객 1031만 명을 동원했다. 국내 매출액만 874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매출도 2억6260만 달러(약 381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게다가 북미 내 최신 영화 스트리밍 개봉 일정을 알리는 ‘웬 투 스트림(When to Stream)’에 따르면, ‘미키17’은 북미 극장 개봉 18일 만인 25일부터 VOD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이로 인해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가 1억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