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 라스트댄스…“통합 우승으로 마무리 했으면”

16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IBK 기업은행 알토스 배구단과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흥국생명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뉴시스]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라스트댄스’를 꿈꾼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연경은 2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진행한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마지막 정규리그를 우승해 너무 좋다. 포스트시즌 챔프전이 남았는데, 이것까지 잘 마무리한다면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통합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전날 GS칼텍스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을 끝으로 마지막 원정 ‘은퇴 투어’를 마무리했다.

챔프전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는 김연경은 GS칼텍스전을 뛰진 않았다.

김연경은 “약간 무릎쪽 통증이 있어서 어제도 출전 안 하고 벤치에 있었다”며 “챔프전은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하고 챔프전에 맞는 훈련과 스케줄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문성민의 은퇴식을 봤다는 김연경은 “저랑 비슷하게 배구를 하셨던 분이라서 은퇴가 안타깝지만 제2의 인생을 응원한다”고 했다.

이어 “눈물을 보이시던데, 저를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막 경기에서 눈물을 보일 거냐는 질문에는 “연기자가 아니다 보니 일부러 그러진 못할 것 같다”고 웃으며 “상황과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연경은 한국 여자배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5~2006시즌 V-리그에 데뷔한 김연경은 그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과 신인상을 석권했다.

김연경은 6차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며 이 부문 여자부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기여했고, 3번 모두 챔피언결정전 MVP에 등극했다.

김연경은 “챔프전은 확실히 정규리그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단기전이기도 하고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어 긴장된다”며 “1차전이 홈인 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하자마자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던 김연경은 최근에는 우승 문턱에서 잇따라 좌절했다.

그녀는 “당시엔 우승이 어려운지 몰랐다. 그냥 되는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우승이란 게 어렵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정규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최근 몇 년간 마지막이 좋지 못해서 챔프전을 앞두고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의 챔프전 상대는 2위 현대건설과 3위 정관장의 플레이오프(PO) 승자다.

김연경은 “최대한 3차전까지 치르고 상대팀이 결정됐으면 좋겠다. 저도 해봐서 아는데 정말 힘든 일정이다. 하루 뛰고, 하루 쉬고를 반복한다. 누가 올라오든 최대한 많이 경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챔프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줄 미칠 선수로는 세터 이고은을 꼽았다.

그녀는 “정윤주를 하려다가, 다들 예상하실 거 같아서 살짝 틀었다”고 웃으며 “부담을 느낄지 모르겠지만, 고은이가 잘해줄 걸로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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