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KODEX 주력 상품 겨냥…수수료 전쟁 재점화”
금융 당국 ETF 출혈 경쟁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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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고위험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 인하를 검토 중이다.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상품을 겨냥한 행보로 운용사 간의 수수료 경쟁에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TIGER 레버리지’ ‘TIGER 인버스’ 등 주요 레버리지·인버스 ETF 운용 보수를 낮출 계획이다. 구체적인 수수료 인하 폭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아직 수수료 인하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검토하는 건 맞다”며 “수수료 인하는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사안으로 유관 부서가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 내부에서는 투자 위험이 큰 상품에서 수수료 수익을 내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경쟁사인 삼성자산운용의 주력 상품인 만큼 다시 수수료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과 ETF 미국 대표지수 추종 ETF의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인하하며 점유율 확보 싸움을 벌여왔다. 미래에셋은 지난달 6일 미국 ETF 수수료를 0.07%에서 0.0068%로 대폭 인하했다. 2020년 11월 이후 5년 만에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총보수를 인하한 것이다.
다음날 삼성운용 역시 미국 지수 추종 ETF인 KODEX(코덱스) 미국S&P500·미국나스닥100 2종의 총보수를 기존 연 0.0099%에서 업계 최저인 0.0062%로 인하하며 맞불을 놨다.
지난해 4월에는 삼성운용이 미국 대표 지수 추종 ETF 총보수를 인하하며 선제공격에 나선 바 있다. 해당 상품의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낮추며 업계 최초로 1bp도 안 되는 수수료를 선보였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보다 0.0001% 낮은 연 0.0098%까지 수수료를 인하에 나섰다.
운용 업계의 보수 인하 경쟁에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등 당국도 출혈 경쟁을 우려해 운용사 수수료 인하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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