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스타벅스 컵 아냐?” 이 명품 브랜드 또 ‘시끌’

발렌시아가 테이크아웃 커피컵 모양 클러치 논란
5750달러 가격…“돈 버리는 방법 많다” 등 비판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의 약혼녀인 로런 산체스가 발렌시아가 신제품 ‘9AM 커피컵 클러치백’을 든 모습과 해당 제품. [SNS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1회용 커피 컵 모양의 클러치를 800만원의 가격에 내놓아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의 약혼녀인 로런 산체스가 발렌시아가 신제품 ‘9AM 커피컵 클러치백’을 든 모습이 포착된 뒤 온라인에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해당 가방은 흡사 테이크아웃 커피컵 같은 모양이다. 아무런 무늬 없는 원통 가죽에 발렌시아가 로고만 새겨져 있다. 미국에서 5750달러(한화 약 841만원), 영국에서 4350파운드(한화 약 82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가격이 807만원으로 책정됐다.

발렌시아가 신제품 ‘9AM 커피컵 클러치백’. [SNS 갈무리]


뉴욕포스트는 “이 제품은 가장 비싼 커피 컵이지만, 음료를 담아 마실 수 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SNS)에 “난 재밌는 가방을 좋아하지만 이건 그냥 바보같은 거다”며 “누가 이걸 사려는 지 알고 싶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 가방을 봤을 때 부자들을 조롱하는 거 같았다. 좋은 디자이너 가방을 좋아하지만 이건 멍청함을 넘어섰다. 말그대로 ‘컵 백’이어서 어깨끈 조차 없는 건가”라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나라면 그냥 모르고 버릴 것 같다”, “6000달러를 버리는 방법은 많다”, “그냥 5달러짜리 스타벅스 컵처럼 보인다”, “발렌시아가가 돈은 넘치고 취향은 없는 사람들을 위해 똥글을 올리고 있다”, “제정신으로 이걸 살 사람이 있을까” 등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패션 레볼루션의 공동 창립자이자 작가인 오르솔라 드 카스트로는 “앤디 워홀이 1960년대 캠벨 수프 통조림으로 작품을 창작했을 때는 시대 반항적인 정신이 담겨 있었다”며 “만일 그 시대에 이 커피컵 클러치백이 존재했다면 모를까, 지금은 단지 저속할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발렌시아가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이지만 스페인 디자이너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가 설립했다. 이 브랜드가 논란이 된 디자인을 선보인 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쓰레기 봉투 백, 식료품이나 쇼핑백처럼 생긴 토트, 감자칩 모양 지갑, 하이힐 모양 클러치 등 우스꽝스러운 디자인 제품을 출시해 패션계의 악동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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