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도 다르게’ 신세계百, 컬래버에 힘주는 이유?

프리미엄 소파 브랜드 ‘르비크’ 론칭
가구 카테고리 선전…차별화 노력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르비크 매장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컬래버(협업)를 통해 프리미엄 소파 브랜드 ‘르비크’를 선보이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는 가구 부문에서 충성고객을 지킨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패브릭 브랜드 에싸와 협업해 만든 르비크 입점을 늘리고 있다. 부산 센텀시티점을 시작으로 서울 타임스퀘어점, 대전점, 천안아산점 등에도 르비크 매장을 들였다.

르비크는 최상급 가죽과 섬세한 수공 기술을 기반으로 오브제 역할까지 하는 감성적 디자인의 소파를 지향한다. 첫 번째 컬렉션인 ‘피트 어 패트(PIT A PAT)’는 쏘노리 스튜디오의 이희진 디자이너와 협업해 선보였다. 가격대는 400만~800만원대다.

업계는 신세계백화점의 시도에 주목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가구 업체 리바트나 매트리스 업체 지누스를 인수한 경우는 있어도, 백화점이 컬래버를 통해 새로운 소파 브랜드를 내놓은 사례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백화점과 가구 브랜드 차별화를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소파 브랜드 목록에 큰 차이가 없다 보니, 상품권 행사를 하거나 할인을 많이 해주는 쪽으로 매출이 쏠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컬래버를 통한 ‘윈윈’ 효과도 있다. 백화점은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과 함께 고객이 선호하는 가구·인테리어 트렌드를 발빠르게 확보해 대응할 수 있다. 에싸 입장에서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제품군을 보강할 수 있다.

불황 속에서도 가구 부문이 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객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소파 브랜드 론칭에 따른 매출 신장 가능성도 기대할 만하다. 실제 올 1~4월 신세계백화점 전체 카테고리 총매출 신장률이 마이너스(-1.0%)를 기록했지만, 가구는 25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7% 성장세를 보였다.

소비심리도 마냥 부정적이지 않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월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8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올랐다. 가구를 포함한 내구재 지출 전망 CSI 역시 94로 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9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르비크 소파 제품 이미지 [르비크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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