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는 종이호랑이”…탈퇴 검토 직접 언급

“재검토 단계 넘어섰다” 동맹 역할 공개 비판
이란전 지원 소극적 태도에 불만 표출
우크라 지원 거론하며 “미국만 부담”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UPI]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탈퇴를 강력히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대서양 동맹 균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나토 재검토는 이미 그 단계를 넘어섰다”고 말하며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를 향해 “나는 항상 그들이 종이호랑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그걸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토의 집단 방위 체계가 실제 군사적 억지력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언은 중동 전쟁을 계기로 불거진 동맹 갈등과 맞물려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황에서 유럽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의 군사 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비판해 왔다.

그는 “믿기 힘든 일이었다”며 “굳이 강하게 설득하지도 않았지만 당연히 자동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 문제에서도 자동으로 개입했지만, 그들은 우리를 위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사례로 들며 동맹 간 ‘비대칭 부담’ 문제를 다시 꺼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을 문제 삼으며 미국의 탈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특히 전쟁 국면에서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실제로 나토 탈퇴를 추진할 경우 유럽 안보 구조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유럽 각국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내부적으로는 미국의 동맹 정책이 다시 ‘거래적 접근’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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