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그 막바지에 도달했다. 한인 커뮤니티가 지난 2012년 3월 마무리된 선거구 재조정과 관련해 LA시를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이 드디어 그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한인커뮤니티를 위해 이번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에이킨 검프’ 로펌의 존 카라진스키 변호사와 한미연합회 그레이스 유 사무국장, 조재길 세리토스 시의원 등은 6일 오후 LA 한인타운 윌셔가와 호바트가 선상에 위치한 공터에 모여 지난 2년간 진행됐던 소송이 드디어 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존 카라진스키 변호사는 “2년전 제기했던 소송이 서류 접수, 증거 수집 그리고 검토 작업 등을 거쳐 드디어 재판에 들어가게 됐다”며 “LA 시의회가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편법으로 선거구 재조정 절차를 진행했다는 유력한 증거가 많기 때문에 소송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차 재판은 오는 8월 5일 LA 다운타운에 소재한 연방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지만 현재 시 당국이 재판 연기를 요청하고 있어 9월 첫째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검프 로펌 측은 “선거구 재조정 자체가 흑인 유권자 비율을 높이기 위해 10지구의 선거구를 확대한 행위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한인 커뮤니티의 의견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것으로 가주법은 물론 연방법에도 어긋나는 일”이라며 “LA 인근 앤텔롭 벨리 소재 랭캐스터시나 뉴욕 시 등에서도 선거구 재조정과 관련해 커뮤니티가 시를 상대로 승소한 케이스가 있다. 모든 시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를 장담할 수 없지만 이번 재판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전했다.
그간 선거구 재조정 운동에 앞장서온 이승호 변호사는 “이번 소송에서 승리하면 다음 선거구 재조정(2021년)에는 한인들이 원하는 대로 선거구가 재조정 될 수 있다”며 “최상의 경우는 법원이 선거구 재조정을 명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 커뮤니티 관계자들은 “지금까지는 대형 로펌 및 한인변호사들이 자원봉사 개념으로 소송을 진행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증거 수집 등 최후 변론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최소 20만달러 가량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으로 앞으로 수차례 이상의 펀드 레이징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한인들의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1차 기금 모금 행사는 오는 14일 오후 LA 한인타운 6가와 알렉산드리아 코너에 위치한 ’블루’ 카페에서 열린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