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새로운 식당을 찾아 다니는 것이 직업이 아닌가 할 정도가 되버렸다. 시간만 나면 Yelp나 맛집을 찾아 두었다가 찾아가 보곤 한다. 이렇게 찾아다닌 식당이 300 곳 가까이 되니 이제는 멈추지 못할 정도가 되어 버렸다. 일주일이면 두세번 새로운 식당에 가보니 이제는 식당 트랜드까지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얼마전 부터 월남국수 전문점에도 새로운 바람이 부는 것 같다. MSG를 많이 넣고 맛을 내거나 지저분하고 낙후 된 <월남국수 전문점>은 앞으로 생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젊은 세대들이 만드는 세련된 디자인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맛으로 무장한 식당들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인터넷이나 SNL, 페이스 북 등을 이용한 새로운 마케팅까지 접목하여 승승장구하고 있다.
“얼마 전에 생긴 쇼핑몰에 월남국수 전문점이 들어왔는데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해요” 클래스에 왔던 제니가 며칠 전에 먹고 왔는데 어이없이 맛이 괜찮다고 한다.
나는 Nothern Style의 <Wok Fillet Mignon Pho>를 주문 했었다. 일단 우리나라 칼국수같이 넓적한 누들이 마음에 든다. 남편이 주문한 <Chuek Pho>도 같이 나왔다. 가격은 9불 50전 정도로 다른 <월남국수 전문점>보다는 약간 높은 편이다.
얇게 썰은 살치살(Chuck Tail Flap)을 거의 안 익은 상태로 넉넉히 넣어 준다. 뜨거운 육수에 약간 익을 정도로 담구어 먹으니 입에서 슬슬 녹는 기분이다. 국물도 진하게 맛을 내었는데 다른 재료들과도 잘 어울리는 맛 이다. 숙주의 시원한 맛과 뜨거운 육수와 함께 매콤한 양파를 곁들여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다.
남편은 먹으면서 계속 ‘어~ 시원하다’를 연발하면서 땀을 비오듯이 흘린다. 근래에 왔던 <월남국수 전문점> 중에서는 맛에서는 지지 않을 것 같다. <Sup Noodle Bar>는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 근방에 사는 한인들에게는 소문이 제법 자자하다.
점심 시간이 제법 지났는데도 손님들이 계속 들어온다.
맛있다는 <짬뽕 전문점>의 비결은 Wok을 이용하여 불 맛을 내기 때문이다. 이곳 <Sup Noodle House>에서는 ‘Wok Fillet Mignon Pho’에서 이렇게 불 맛을 낸다. 오랜만에 제대로 만든 음식을 만나는 기분은 작은 기쁨을 준다. 파를 뭉텅뭉텅 썰어 같이 ‘Wok’에서 요리한 것도 특이하다.
오픈 초기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고기도 넉넉히 넣고 육수도 진하고 좋았다. 가격은 10불 정도로 다른 식당보다는 약간 비싼 편이었지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이렇게 불맛을 내서 조리한 ‘월남 국수’는 한번 맛을 보면 반할 수 밖에 없다. 양이 넉넉한데도 국물까지 어느정도 먹으니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배가 부르다.
음식점을 포스팅한다고 수도없는 <월남국수 전문점>을 다녀 보았다. 대부분이 비슷비슷한 맛이지만 어떤 곳은 MSG를 과다하게 써서 반도 못먹고 나온 적도 있었다. 어느 곳은 지저분하여 먹고 나서 한동안 찝찝한 기분을 떨쳐 버리지 못한 곳도 있었다. 허지만 이제는 서서히 새로운 트랜드로 무장한 월남 식당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실 프랑스에 오랜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베트남이라서 음식들이 괜찮기 때문이다. 묘하게도 서양과 동양이 적절히 조화된 음식은 어느 인종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다. <Sup Noodle Bar>는 이런 장점을 잘 살린 레스토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트랜드에 잘 적응하면 몇가지 안되는 메뉴가지고도 이렇게 손님들을 끌어 들일 수 있다.
주소 : 5141 Beach Boulevard Unit B, Buena Park, CA/ Tel : (714) 521-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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