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을 세계를 놀라게 할 영화 ‘룸넘버731’의 제작자로 모십니다”
새내기 영화감독의 당찬 제안이 신선하다.
USC 영화 대학원(USC School of Cinematic Arts, MFA Film Production)에서 졸업작품을 준비중인 김영민씨는 최근 SNS을 통해 자신의 영화 ‘룸넘버731’의 제작비 공개펀팅에 나섰다.
1년여에 걸친 시나리오 작업, 4개월 간의 제작준비 기간을 거친 ‘룸넘버731’은 세계 2차대전 당시 만주에 존재했던 일본의 731부대를 소재로 한 호러.미스테리 장르로 오는 12월 크랭크 인 예정이다.
“731부대는 일본이 저지른 극악한 전쟁범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중국을 제외하고는 알려지지 않았다. 나찌와 홀로코스트는 지난 60년 동안 영화와 다큐멘터리로 제작되며 지탄을 받으면서 왜 731부대는 언급조차 되지 않는 것일까? 이 물음을 가지고 리서치를 하고 시나리오를 썼다. 731이 담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충격적 범죄는 전세계적으로 담론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룸넘버731’의 총 제작비는 10만달러 선. 이중 학교와 외부 장학금을 통해 촬영 기자재와 사운드 스테이지, 후반작업 설비 등 7만달러 상당을 지원받은 상태다. 김씨는 나머지 3만달러를 위해 직접 투자자를 찾아 나선 것이다.
김씨의 USC유학기는 칠전팔기, 그야말로 한편의 영화와도 같다.
서강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서강대 영상대학원에서 영화제작을 전공한 김씨는 7년 동안 각종 단편영화제에서 입상 경력을 쌓고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헐리우드 유학을 준비했다.
2008년 꿈에 그리던 USC에 입학했지만 그의 유학생활은 쉽지 않았다. 환률이 상승하면서 유학비는 턱없이 모자랐고 2년째부터는 자바시장과 식당에서 생존을 위해 일해야 했다. 학업 포기라는 절대절명의 시기에 자신의 단편영화에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는 할리우드 배우 애드 아리스톤의 도움으로 후원자를 찾아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스텐리 큐브릭, 데이비드 린치, 데이비드 핀쳐, 박찬욱 감독을 좋아한다는 그는 앞으로 동양적인 소재지만 세계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소재와 캐릭터를 가지고 인간의 욕망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다.
단편 ‘룸넘버731’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성공적으로 선보인 후 이어 할리우드에서 장편으로 제작한다는 것이 졸업 후의 목표다.
“룸넘버731은 단순 공포물이 아니다. 역사 속에 숨겨진 추악한 사건을 장르적 재미와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고발하려 한다. ‘룸넘버731’을 성공적인 작품으로 세상에 내 놓을 수 있도록 저의 꿈에 투자해 주시기 바란다”
김영민 감독의 영화 ‘룸넘버731’는 http://www.kickstarter.com/projects/973314399/a-curse-awaits-in-room-731-a-usc-thesis-film 에서 후원할 수 있다.
문의 213-703-7724
하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