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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대 LA 한인회장 선거가 결국 제임스 안 전 파바 이사장의 무혈입성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8일 시작된 선거전(서류접수 18일~20일)은 4:1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배무한 현 회장은 물론 제임스 안 파바 전 이사장, 윌셔주민회의의 대의원에 당선된 스캇 서와 프랭크 박씨 등 4명이 신청서를 받아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5일을 기해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현 LA 한인상공회의소의 회장인 케니 박씨가 스캇 서씨를 대신해 출마를 선언하고 안 후보와 박 후보가 유보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선거전은 배무한 현 회장 대 케니 박 상의회장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문제는 한인회 측이 25일 후보군 중 처음으로 신청서류를 제출한 케니 박 후보의 자격을 문제 삼으며 복잡해졌다. 선관위 측은 “타인이 받은 서류를 대신 사용해 신청하는 것은 정관에 위배된다”며 “28일 열리는 선관위 회의를 통해 박 후보의 후보 자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박 후보는 28일 열린 선관위 투표에서 반대 6 찬성 1로 후보에서 탈락했다.
박 후보의 자격 문제가 쟁점이 된 지난 주말, 프랭크 박 후보는 이미 출마를 포기했고 잠잠히 사태를 주시하든 안 후보는 조용히 출마를 결심했다. 제임스 안 후보는 27일 오후 출마 포기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배무한 현 회장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시점에서 선거전은 사실상 안 후보의 단독 출마로 결정 났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한인회 관계자 말로는 “사전에 박 후보의 신청 서류를 거부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상당수의 관계자는이미 27일 배회장의 출마 포기와 박 후보에 대한 서류접수 거부 그리고 안 후보 출마를 알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한편 제임스 안 당선자는”28일 오전까지 아내와 가족의 반대가 심해 이를 설득하느라 서류 제출이 늦어졌다”며 “박 후보의 자격 문제 등은 경쟁자의 입장에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LA 한인회장이 되면 한인커뮤니티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주류 사회와의 교류를 늘리고 임기내에 커뮤니티 센터 건립 등 한인 커뮤니티의 숙원 사업을 시작하겠다”며 “이를 위해 20만 달러의 시드 머니를 기부할 생각이며 나머지 자금은 커뮤니티 및 외부 지원을 확보해 충당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