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불고기 본가 미국진출…LA점 오픈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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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에퀴터블 빌딩과 시티마켓몰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광양불고기 본가’(옛 소향 자리) 입구에 직원을 모집하는 배너가 걸려 있다.

한식을 대표하는 불고기는 대체로 ‘육수 불고기’를 가리킨다. 양념에 잰 소고기 목심부위를 육수와 함께 익혀 먹는 이른바 ‘서울식 불고기’다. 떡갈비처럼 다진 고기를 구워먹는 ‘언양불고기’와 함께 한국의 3대 불고기로 꼽히는 것이 ‘광양불고기’다. 광양불고기는 손님이 주문하는 즉시 간장 소금 설탕 참기름 마늘 등을 섞은 신선한 고기를 숯불 석쇠에 구워 먹는 방식이다. 고기가 얇게 썰어져 있어 석쇠에 올려놓았다가 익은 듯 할때 얼른 집어먹게 마련이다. 이 ‘광양불고기’가 미국에 진출했다. LA에서 첫선을 보인다.

지난 3월말로 문을 닫은 한식당 ‘소향’ 자리에 ‘광양불고기 본가’가 새로 간판을 내건다. 4개월여에 걸친 리모델링 공사와 인허가, 시설점검 등을 지난 25일 모두 마친 끝에 8월 4일(월)부터 소프트오픈한다. 시그너처 메뉴인 광양불고기는 8월 둘째주부터 맛을 볼 수 있지만 우선 꽃등심을 비롯한 구이용 고기와 갈비탕 등 기본 식사 메뉴 몇가지를 내놓아 일종의 ‘시식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LA한인들이 ‘광양불고기 본가’에 거는 기대는 크다. 한국을 자주 왕래하는 한인사업가를 비롯한 동포들 가운데는 이미 서울 강남의 대치동과 역삼동에 있는 ‘광양불고기 본가’의 맛을 경험한 이가 제법 많다. 서울 교대역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서석대’라는 한우 꽃등심과 보리굴비 식당을 찾았던 한인들도 적지 않다.

전남 함평 출신 안재홍·철홍 형제가 운영하는 강남의 유명 맛집들이다. 한국 관광공사와 서울시가 가볼만한 맛집으로 대놓고 추천하는 곳들이다. 특히 매일 아침 함평에서 올라오는 최고급 한우생고기와 꽃등심, 안창살, 생갈비살 그리고 감칠 맛나는 전라도식 육회 등으로 자리잡은 ‘서석대’의 고기맛에 대한 평판은 가히 추종을 불허한다.

안씨 형제는 1998년 서석대를 시작으로 외식사업에 뛰어들어 ‘광양불고기 본가’, 그리고 대치동의 샤브샤브전문 ‘승달집’ 등을 맛의 명소로 키워낸 자신감을 업고 미국 시장으로 발을 넓혔다.

“광양불고기의 살짝 달달한 맛의 특성상 미국내 타인종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광양불고기 본가’ LA점 안철홍 대표의 말에 “한인동포들에게 먼저 검증을 받고 지체없이 주류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안 대표의 친형인 ‘서석대’ 안재홍 사장이 덧붙인다.

안철홍 대표는 오픈을 준비하는 동안 최고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소고기를 구하기 위해 하루가 멀다하고 발품을 팔며 남가주 일대의 도축장과 홀세일러들을 찾아다닌 끝에 아무리 늦어도 3일내에 소고기를 가져오는 공급망을 확보했다고 한다.  LA지역 한식당업계에선 ‘광양 불고기 본가’의 등장이 코리안 바베큐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며 비상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명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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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불고기 본가가 마무리 리모델링 공사를 한창 벌이고 있다.

●광양불고기의 유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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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에 따르면 광양불고기의 유래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 조정에서 벼슬을 하던 한 선비가 그 당시 유배지였던 광양으로 귀양을 왔다. 이 선비는 성 밖에서 사는 아이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쳐주었는데 아이를 가르쳐 준 것에 대한 보은으로 한 부부가 연한 암소를 잡아 참숯을 피우고 석쇠에 고기를 구워 대접했다고 한다. 이 선비는 세월이 흘러 귀양에서 풀려나 한양으로 돌아갔지만 그 맛을 평생 잊지 못해 한마디 했는데 ‘천하일미 마로화적(天下一味 馬老火炙·마로는 광양의 옛 지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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