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러브컬처 또 파산이냐 재기냐

[포커스] 러브컬처 또 파산이냐 재기냐

러브컬쳐매장2

한인 의류 소매 체인인 러브컬처가 파산설에 다시 휩싸인 가운데 신규 투자그룹에 의한 재기설도 만만찮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파산설이 돌던 터라 업계에서는 더 이상 새롭게 여기진 않지만 이 업체와 거래중인 상당수 업체들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구성된 새로운 투자그룹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재파산으로 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 2007년 설립된 러브컬처는 한때 100개에 육박하는 매장에서 2억에 달하는 연간 매출을 올릴 정도로 승승 장구했었다. 하지만 경기 악화를 비롯한 내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지난 2014년 8월 파산 보호신청을 했다.이후 같은 달 10명이 넘는 한인 투자자들의 의해 공개된 금액으로는 1010만 달러에 인수된 후 최근까지 이어졌다. 헤럴드경제가 익명을 요구한 새로운 투자그룹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또다시 파산설에 휩싸인 러브컬처의 현재 상황에 대해 들어 봤다.

-재 파산설이 나도는 배경은 ?

▲러브컬처 파산설은 사실 하루 이틀된 이야기는 아니다. 2014년 8월 파산 후 인수에 나선 대부분의 한인 투자자들은 LA다운타운 의류 도매업체를 운영해 오던 중견업체 대표들이다. 러브컬처는 파산 직전인 2013년 연매출 8000만 달러 정도였다. 2014년 인수 후 빠르게 정상화됐다면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고정 거래처를 의류 도매상권에서 유지할 수 있다는 전략이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인수한 투자그룹의 기대와 달리 러브컬처는 순항하지 못했다. 저가 중심의 의류 유통 환경이 고착화되다 보니 자연히 가격 뿐 아니라 우수한 디자인과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을 매장에 진열하지 못했던 러브컬처의 매출 부진은 이후에도 지속됐다. 또한 투자자가 10명이 넘다 보니 이들간 의견 차이도 많아 당초 계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회사가 운영됐다. 당연히 당시 모여진 투자금은 빠르게 소진됐고 다시 미수금이 10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회사는 위기에 놓였다.

러브컬쳐매장1

-위기 상황이라면 재 파산인가?

▲10명이 넘는 한인 투자그룹 구성원들이 미수금에 대한 부담을 지지 않기 위해 지난해 10월까지 파산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투자그룹이 경영에 참여한 이후 2개월여 동안 변화된 모습을 보면 파산과는 거리가 멀다. 파산으로 방향을 잡았던 투자자들은 10월쯤 이미 회사를 떠난 상태이며 현재 새로운 투자그룹은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전개중이다. 밀린 대금을 규모가 작은 업체부터 큰 업체순으로 순차적으로 갚아 나가고 있고 안정적인 제품 확보를 위해 새로 구입하는 제품은 모두 COD방식으로 결제하고 있고 앞으도 그렇게 할 계획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팩터링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거래처를 위해 별도의 크레딧 라인도 600만 달러 가량 개인 담보를 잡고 만들고 있는 중이다. 높은 연봉의 고위직 직원 중 상당수는 이미 지난해 11월 감원했다. 창고도 기존 보다 절반 규모로 줄이고 매장에서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부문을 꼼꼼히 점검해 이를 통해 절감된 경비도 상당하다. 파산으로 갈 생각이었다면 굳이 허리띠를 졸라맬 필요는 없다.

-앞으로 계획은?

▲연말까지 1000만 달러에 달하는 빚을 청산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매장의 안정적인 운영이 우선시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양질의 물건을 COD결제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업체들의 결제를 우선하다 보니 중견 업체들의 밀린 대금의 결제가 다소 늦어졌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를 이해하고 협조해 주고 있다. 정상화를 통한 밀린 대금 결제가 우선시 되다 보니 올해 매출 전망치는 지난해와 같은 7000만 달러 수준이다. 56개에 달하는 매장 중 효율이 떨어지는 10여개는 올해 안에 정리할 계획이다. 매입 규모는 다소 줄겠지만 남아 있는 매장 모두 해당 지역 친화적인 마케팅과 세일즈 전략을 구사해 효율은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회사가 운영될 것이다.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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