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이성경, 발연기 논란부터 명연기까지…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이성경은 tvN 인기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초반만 해도 발연기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연기하는 과도한 캐릭터 인하의 톤이 튄다는 것이었다. 합창단에서 목소리가 잘 섞이지 못하고 혼자 다른 톤으로 나올 때와 비슷한 반응이었다.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이성경의 과하고 튀는 캐릭터를 보다 조금씩 조금씩 중독됐다. 인하의 말투를 나도 모르게 따라하고 있었다.

이성경의 연기는 감정 소모가 매우 많아 힘들 수밖에 없다. 소리지르고 흥분하고 몸싸움하는 신이 매우 많은데도 잘 소화해냈다. 특히 지난 29일 방송된 15화에서는 이성경의 연기 포텐이 완전히 터졌다.


이성경이 유정과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자 펼친 광기의 연기는 충분히 칭찬해줄만했다. 그가 나오면 호러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유정에게 꼭두각시 노릇을 해주고 비뚤어진 유정을 받아주고 뒷치닥거리해 준 데 대한 결과가 이런 것이냐며 흥분했다.

이성경이 유정 아버지로부터 “사적 인연은 끊자”라는 말을 듣고, “나만 다 잃을 수는 없지. 유정도 같이 잃어야 공평하지…”라고 말하며 펼친 연기는 사건을 극단으로 내몰았다.

이성경의 연기는 이제 명품연기라고 칭찬하고 있다. 발연기 논란에 휘둘리지 않고 인하 캐릭터의 색깔을 일관되게 말고나간 결과다.

이성경은 “우선 마음껏 소리지르고, 마음껏 웃고, 마음껏 때리고 망가질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물론 저 또한 원작의 팬으로서 원작 속 시크하고 맹수 같은 ‘인하’를 사랑하는 사람인데 그걸 좀 더 잘 표현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은 과한 캐릭터라 보시는 분들이 힘드셨을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주시고 귀여워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웹툰 속의 인하는 인하대로, 드라마에서의 인하는 또 드라마 속 인하로 예쁘게 추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백인하’를 연기한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이성경은 “‘인하’가 가진 상처를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고 이해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상처받은 사람들의 상처가 드러나고 그것이 치유되는 과정 속에서의 감동을 느껴주셨으면 한다”며 마지막화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치인트’를 통해 연기자로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인 이성경은 영화 ‘기술자들’의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새 영화 ‘브로커’로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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