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주가 ‘바닥없는 추락’ 언제까지…?

한인 상장은행의 주가가 ‘바닥 없는 구덩이(무저갱·無底坑 · abyss)’으로 떨어지고 있다.

16일 현재 한인 상장은행의 주가는 연일 폭락을 거듭하며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뱅크오브호프(나스닥 심볼:HOPE)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우려가 본격화된 지난 2월 21일 14.14달러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월 2일(12.76달러), 4일 (12.44달러)로 전일 대비 반등한 적도 있지만 그 후로 다시 급락을 거듭,3월 11일 9.75달러로 10달러 벽이 무너졌고 3월12일에는 전일 대비 10.56%(1.03달러 감소, 8.72달러)로 두 자릿수 감소하며 9달러대까지 붕괴됐다. 3월 13일 9달러 대를 잠시 회복했지만 16일 8.27달러로 전일 대비 13.58%나 하락하며 마감했다.이를 각각 1년전(2019년 3월 18일·12.37달러), 그리고 2년 전 ( 2018년 3월 19일·17.60달러)과 비교하면 주가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더욱 쉽게 체감할 수 있다.

뱅크오브호프

한인상장은행 규모 2위인 한미은행(심볼: HAFC)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한미의 16일 현재 주가는 전장 대비 9.51% 내린 10.81달러로 1년전 19.90달러, 그리고 2년전 29.70달러 대비 대폭 하락했다. 퍼시픽 시티 뱅크(심볼:PCB) 또한 전장 대비 6.99% 하락한 10. 17달러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1년전인 2019년 3월 18일의 17.05달러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스닥 시장 입성 첫날이었던 2018년 8월 6일 당시의 19.98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9.81달러가 빠졌다.

오픈뱅크(심볼:OPBK) 역시 16일 현재 6.70달러를 기록하며 전장 대비 5.77% 내렸는데 2년전 2018년 3월 18일 당시11.30달러, 1년전 8.17달러에 비해 크게 내렸다.

한인은행의 한 고위 간부는 “한인은행의 주가 하락폭이 미 대형은행들에 비해 너무 크다”라며 “한인은행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과 SBA(미중소기업청)등의 대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데 코로나 19사태로 비즈니스가 타격을 입게 되면 이 취약한 수익 구조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다. 주가의 최저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한숨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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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각 한인 은행의 이사들과 주주들은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추가 적인 주가 하락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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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퍼시픽시티뱅크(PCB)의 돈 리 이사다. 돈 리 이사는 코로나 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이달 11일까지 PCB의 주식 4만 6910주를 69만 6000달러(주당 15.16달러)에 매입했다. 이는 은행 주주의 자사주 매입 규모로 볼 때 지난 12개월래 최대 규모다. 돈 리 이사는 이로써 지난 1년간 주당 15.67달러에 자사주 6만 3470주를 매입했다.

돈 리 이사에 이어 오픈뱅크의 최화섭 이사장도 이달 초부터 12만달러(주당 8달러)를 투자해 자사주를 매입했다. 한미은행의 론 산타로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또한 다른 은행의 이사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3월 5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00주씩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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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은행의 내부 관계자들이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주가 방어와 부양 그리고 외부 투자자에 대한 홍보가 목적이다. 투자자들에게 은행이 주가 방어 및 가치 향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알려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하지만 신뢰를 유지하려는 상징적인 제스처조차 은행의 가치를 지키는 데 별무소득으로 나타나 ‘언발에 오줌누기’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가시지 않고 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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